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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잘놀아야 잘산다)브라보 마이 라이프! 즐거운 베이비부머

[기획]베이비부머의 위험한 여가

2013-12-18 09:06

조회수 : 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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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 #C씨(59세)는 주말마다 바쁘다. 동네 곳곳으로 사진을 찍으러 다니기 때문이다. 퇴직을 얼마 앞두고, 사진 강습을 신청했다. 젊을 때 사진을 찍고 싶었지만 밥벌이가 안된다는 말에 꿈을 접었다. 하지만 이제 자식들도 커서 독립했고, 돈도 어느 정도 모았다. 젊을 때 보다 체력은 떨어졌지만, 경험과 지혜가 생겨 사진에 깊이가 담겨지는 듯하다. 아내도 자신이 새 삶을 사는 것을 보고 자극받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두 부부가 즐겁게 살다보니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된다.
 
◇건강한 자극..삶에 활력 불어넣어
 
상당수의 베이비부머들은 건강한 자극을 통해 삶의 활력을 불어넣으려 노력한다. 자식들을 독립시킨 허전함과 일에서 밀려오는 고단함에 주저앉지 않고, 자신만의 새로운 삶을 다시 꾸려가는 것.
 
최두화(60세)씨는 "30년 넘게 일하던 교직에서 물러나 지금은 드럼과 서예을 배우고 있다"며 "예전에 배워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할 수가 없었던 것들을 지금은 충분히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예술회관에서 내가 직접 쓴 글귀를 전시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굉장히 행복하다"며 "하루하루 즐길 수 있는 것이 있음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병철(54세)씨는 "요즘에는 자전거를 타고 산과 들을 누빈다"며 "매일 운동하니 젊을 때보다 오히려 체력이 더 좋아진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전거를 타며 하루하루가 내게 새로운 도전이 됐다"며 "어제는 힘들었던 코스가 오늘은 무난하게 느껴질때, 내가 점점 발전하는 듯한 기분이다"며 싱긋 웃었다.
 
◇넓어진 마음의 품..함께하는 삶으로
 
넓어진 마음으로 이웃과 함께하는 삶을 그리는 베이비부머들도 있다.
 
김혁란(55세) 씨는 "일요일마다 봉사 클럽을 통해 고아원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한다"며 "남는 시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함께 보람있고 즐거운일을 하는 것이 내게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일에만 함몰되지 않고 타인과 더불어 살며 인생을 풍성하게 만들고 싶다"며 "집에서 혼자 있으면 괜히 우울해지곤 하는데 나와서 사람들을 만나고 의미있는 일을 하면 행복해진다"고 설명했다.
 
조신윤(56세) 씨는 "노숙자 분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며 "딸 아들도 가끔 데리고 나오는데 봉사를 하며 훨씬 가족 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나만을 생각했지만 나이가 들며 주변을 돌아보게 됐다"며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보람차고 의미있다"고 덧붙였다.
 
◇즐기는 인생, 행복을 위한 지름길
 
전문가들은 이러한 즐거운 활동들이 곧 행복한 삶으로 직결된다고 말한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베이비부머세대들의 적극적인 취미활동은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며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서 하는 취미활동은 우울감을 줄여 감정조절을 돕는다"고 말했다.
 
그는 "직장생활과 연관된 취미가 아닌, 젊은 시절에 자신들이 관심을 가졌던 부분들을 상기시켜 새로운 취미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며 "독서, 음악감상 등의 정적인 취미나 축구,야구 등 동적인 취미를 골고루 즐겨야 한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도 마찬가지다.
 
김 상무는 "베이비부머들은 교육을 많이 받은 세대이기때문에 그들의 봉사활동은 재능기부 등 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자기 자신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본인의 정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이비부머들이 적극적으로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건강하고 즐거운 삶을 살아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양예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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