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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민주당, 호남사수 총력전.."安風 막아라"

여론조사서 安 신당에 열세..지도부, 차출이냐 경선이냐 '딜레마'

2014-01-1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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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신당의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텃밭인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으면서 자칫 6.4 지방선거에서 안방을 내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는 곧 당의 존폐로 이어질 수 있다.
 
10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와 전라남·북도에서 안철수 신당(38%)에 16%포인트 뒤지는 22%의 지역별 지지율을 얻는 부진을 보였다.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219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 방식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8%p)에서 민주당은 전국적으로도 새누리당(36%)과 안철수 신당(31%)에 이은 3위(13%)에 그쳤다. 제3당으로의 추락이다.
 
(제공=한국갤럽)
 
오는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주도권을 놓고 안 의원 측과 격돌을 피할 수 없는 민주당으로서는 자칫 안방을 내줄 수도 있는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광주를 비롯해 호남이 갖는 상징적 의미를 감안할 때 민주당이 3곳 중 단 1곳이라도 안 의원 측에 패할 경우 어렵사리 막아놨던 안철수 신당으로의 이반도 한층 가속화될 수 있다.
 
당내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박준영 지사가 3선 연임 제한으로 출마가 봉쇄되는 전남도지사에 박지원 의원을, 김완주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전북도지사 자리에 정동영 상임고문을 각각 차출해야 된다는 목소리가 비중 있게 흘러나오고 있다.
 
안 의원 측에서 김효석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전남)과, 강봉균·조배숙 전 의원(전북)이 나설 것으로 보이는 만큼 거물급을 내세워 예봉을 꺾어야 한다는 것이다.
 
난관도 있다. 이낙연·주승용 의원(전남)과 김춘진·유성엽 의원(전북) 등 당내 후보군들이 한목소리로 경선을 요구하고 있어 이들 설득이 쉬워 보이진 않는다. 자칫 전략공천으로 박지원·정동영, 두 주자를 차출할 경우 당내 분란만 급격해질 수 있다. 김한길 대표의 지도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에서 호남 당심을 외면하기도 쉽지 않다.
 
반대로 경선은 이들 두 명의 주자를 출마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될 전망이다. 두 사람이 당내 중진인 점을 감안하면 당 대표의 삼고초려와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지 않고서는 쉽사리 움직일 가능성이 낮다. 지도부의 고민이 봉착한 지점이다.
 
광주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안 의원 측 주자로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한 가운데 민주당에서 강운태 현 시장과 이용섭·강기정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선에 나선 강 시장과 이 의원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어 자칫 경선과정에서 당내 후보 간 생채기를 낼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편 딜레마에 빠진 민주당에 비해 도전자인 안 의원 측에서는 여유가 느껴진다.
 
윤여준 새정추 의장은 10일 원음방송 라디오 '민충기의 세상읽기'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이 민주당의 전통적인 텃밭인데 지금 텃밭이 민주당을 전폭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의장은 "민주당이 지금까지 보여왔던 정치 행태에 대한 호남 유권자들의 실망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면서 "지금 현상으로만 보면 그 사람들이 (민주당) 대신 안철수라는 인물을 쳐다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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