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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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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브스모킹 "무거운 담뱃값, 털리는 서민경제"

국내 최대 흡연자 단체, 국회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기자회견·퍼포먼스

2014-09-1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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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국내 최대의 흡연자 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www.ilovesmoking.co.kr)이 국회에서 담뱃값 인상 반대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를 열고 담배가격 인상 반대 서명운동 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15일 아이러브스모킹은 이날 오전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정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에 반대하고 서민경제를 고려한 합리적인 담뱃값 정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벌였다.
 
이날은 정부가 지난 12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결정한 담뱃값 인상 관련 법안에 대한 의견서 제출기한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담배 소비자가 정부의 부족한 세수확충을 위해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했다"며 "정부는 세수확보를 위한 담뱃값 인상 추진을 중단하고 흡연자를 비롯한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참여정부 때 당시 한나라당(지금의 새누리당) 대표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담뱃값 인상은 서민부담만 늘린다'며 담뱃값 인상을 반대했는데 이제는 국민건강 운운하며 일구이언(一口二言)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답변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이날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은 정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을 규탄하기 위해 '무거워진 담뱃값, 털리는 서민경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정부의 일방적인 담뱃값 인상은 그동안 정부가 복지를 위한 증세는 없다거나 친서민정책을 펴겠다고 한 말에 모두 반하는 것"이라며 "증세를 하려면 서민에게 부담이 큰 간접세가 아닌 직접세를 손보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러브스모킹은 또 정부가 담뱃값 인상에 대한 반대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담배가격 인상 관련 법안의 입법예고 기간을 주말을 포함해 단 4일만 지정하는 등 행정절차법까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연익 대표는 "정부가 이번 담뱃값 인상 관련 입법예고 기간을 4일만 지정한 것은 행정절차법 취지에 어긋난다"며 "일방적인 담뱃값 인상 폭을 정하기에 앞서 흡연자를 포함한 국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도록 재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어 "흡연자가 낸 담뱃값으로 조성된 국민건강증진기금은 국민건강보험 재정 적자를 메우는 등 정부의 일반 예산사업에 대부분 투입되고 있다"며 "국민건강증진기금이 흡연자 금연과 흡연자 질병치료, 흡연실 설치 등에 사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아이러브스모킹을 비롯해 흡연자들은 앞으로 담뱃값 인상을 저지하기 위해 서명운동 등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이연익 아이러브스모킹 대표는 "아이러브스모킹은 10만 커뮤니티 회원과 전국에 있는 흡연자들이 함께하는 '급진적인 담뱃값 인상 저지와 합리적인 담뱃값 인상정책 마련 촉구를 위한 서명운동'을 다음 아고라와 트위터 등에서 전개할 예정"이라며 "관련 부처와 국회 상임위 소속 국회의원 등 정책 입안자들을 상대로 흡연자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마련해 강력하게 의견을 전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15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내 최대의 흡연자 단체인 '아이러브스모킹' 회원들이 정부의 담뱃값 인상안에 반대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사진=아이러브스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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