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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근

철강 3분기, 포스코·현대제철 양강 상승세 뚜렷

2014-11-1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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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철강 비수기인 3분기를 맞아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양호한 성적표를 내놨다. 지난해 3분기 중국의 공급과잉 여파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에 비하면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올 초부터 계속된 원재료 가격 하락세와 더불어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온 고부가 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비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자체적으로 고로를 보유하고 있어 국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반면 고로를 보유하지 못한 동국제강 등 제강사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했다. 비수기 여파로 판매가 감소한 데다 원가절감 효과가 미약했던 탓이다. 여기에 환율변동으로 인한 환손실까지 겹치면서 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005490)는 3분기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등 해외 철강사업과 에너지 부문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권오준 회장 취임 이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에 힘입어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판매량도 증가했다.
 
포스코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조2698억원, 영업이익 87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4%, 영업이익은 38.9% 증가했다. 다만 환율 변동으로 인한 큰 폭의 환차손으로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3% 급감한 2240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해외 생산 법인으로의 수출 증가로 제품 판매와 영업이익이 늘어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률이 1.2%포인트 상승한 5.4%를 기록했다.
 
3분기 주원료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고로원가가 톤당 2만5000원 가량 하락하면서 철강제품의 마진율도 개선됐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대우인터내셔널 미얀마 가스전의 단계적 증산과 여름철 성수기를 맞아 포스코에너지의 발전량이 증가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004020)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냉연 합병 시너지 효과와 함께 고부가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영업이익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조85억원, 영업이익 3759억원, 당기순이익 1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5.1%, 영업이익은 133.6% 증가했다.
 
3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은 6.6%, 판매량은 7.5%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 증가와 냉연합병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제철은 판재류 313만1000톤, 봉형강류 157만7000톤 등 총 470만8000톤을 판매했다. 이중 고부가 전략제품은 165만톤으로 전체 판매 비중의 35.0%를 차지했다. 지난해 3분기 32.9%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함께 현대제철은 3분기 생산성 향상 및 설비 효율 개선을 통해 3분기 누적 총 3962억원의 원가절감을 달성했다.
 
 
동국제강(001230)은 조선과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과 저가 수입재 공세 강화와 더불어 비수기로 판매량이 줄면서 3분기 적자전환 했다.
 
동국제강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5335억원, 영업손실 177억원, 당기순손실 12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6%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특히 국내 조선업의 신규 수주 부진과 생산량 감소로 주력인 후판 수요가 줄었고 판매단가도 떨어졌다.
 
반면 고로사에 비해 철광석, 석탄 등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에 대한 수혜는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된다. 동국제강의 경우 포스코나 현대제철과 달리 고로가 없어 후판의 원재료인 슬라브를 전량 매입해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절감 폭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동국제강 측은 “3분기 매출과 이익이 줄어든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철강 시황 부진과 국내 철강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이 주요인”이라며 “당기순이익의 경우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며 환차손이 발생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10일 한·중 FTA 체결로 한국산 철강제품에 부과되던 최대 80%의 관세가 사라져 철강 수출 경쟁력이 보다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국내 철강업체들이 고부가 품목으로 육성하고 있는 자동차강판 등 고급 제품들이 관세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초민감품목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수입산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인 상황에서 오히려 국내 철강시장이 더욱 잠식될 것이란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 나오지 않아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중국과의 FTA 체결로 큰 수혜를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중국 철강사들의 공급 과잉 현상이 계속되는 한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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