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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프로축구)K리그 이적시장, 시도민구단 행보는 '흐림'

2014-12-16 12:54

조회수 : 4,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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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내달 1일 열리는 K리그 겨울 이적시장에서 시도민구단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남FC의 홍준표 구단주 겸 도지사가 팀 해체설까지 운운하며 시도민구단의 재정 문제를 공론화한 가운데 최근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시도민구단의 태도가 이번에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의 한 시도민구단 관계자는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있고 매년 지자체로부터 받던 예산도 깎일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이적시장까지 뭐라 말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분위기는 분명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 시도민구단 관계자는 "널리 알려졌듯이 시도민구단은 유망주를 키워 이적료를 챙기는 게 현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이라면서도 "분명 시간도 필요하고 요즘과 같이 몇몇 구단의 운영비가 부족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이번 이적시장에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내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대전시티즌 선수단. (사진=프로축구연맹)
 
K리그 이적시장은 겨울 이적시장(정기등록)과 시즌 중에 열리는 여름 이적시장(추가등록)으로 나뉜다.
 
겨울 이적시장은 매년 1월1일을 기점으로 2월 말까지 선수 등록을 하며 이때 각 구단의 '판짜기'가 시작된다. 대부분 구단은 이미 전력보강에 대한 장고에 돌입한 상태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각 구단은 즉시 팀 전력에 녹일 수 있는 선수를 선호하는 반면 겨울 이적 시장은 앞으로의 시즌 구상이나 예비전력을 구축하는 데 활용하는 편이다.
 
여름 이적시장이 팀의 부족한 부분을 급히 메우는 성격의 영입이 짙다면 겨울 이적시장은 한 시즌을 멀리 내다보고 밑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의 영입인 셈이다.
 
최근 전북현대가 이적시장에서 공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선 가운데 다른 기업구단들은 재정 문제를 이유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서 시도민구단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치는 더욱 낮다.
 
인천유나이티드는 임금 체납 논란 끝에 지난 9월 한 건설사로부터 5억원을 빌리기도 했다. 여기에 인천아시안게임과 더불어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광역시가 2016년부터는 지원을 아예 끊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단 운영 자체에 의문부호가 달리고 있다.
 
FC안양도 선수단과 사무국 직원의 임금 체납이 수시로 도마 위에 오르다 지난달 제2금융권 대표로부터 5억원을 빌려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한 대전시티즌과 광주FC도 시즌 구상과 더불어 클래식에 알맞은 구단 운영비와 선수단 몸값 상승 등을 따져야 할 상황이다. 다른 시도민구단들 또한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은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현장 관계자들을 포함해 인터넷 축구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별다른 큰 영입 없이 지나갈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이나 일본을 포함해 최근에 커진 중동리그에까지 선수를 빼앗기지나 않을까 걱정"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내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승격에 성공한 광주FC 선수단. (사진=광주FC)
 
실제 시도민구단은 매번 이적 시장이 열리면 선수 영입은커녕 오히려 타 구단에 주축 선수를 뺏기지 않을까 가슴을 쓸어내려 왔다.
 
프로축구연맹이 지난 4월11일 결정한 K리그 등록선수 연봉 공개도 시도민구단을 비롯한 각 구단의 보수적인 투자를 부추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구단 연봉 1위를 차지한 수원삼성은 투자 감축과 선수 육성으로 계획을 틀어 지난 7월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전과 같은 공격적인 영입은 자제했다.
 
축구계에서 비교적 '큰 손'으로 분류되던 수원의 이런 방침에 다른 기업구단도 뜻을 같이하고 있는 시점에서 형편이 어려운 시도민구단의 상황은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많다.
 
한편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22일 FA(자유계약선수) 자격 선수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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