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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현대차의 자신감..비교시승 폭스바겐 낙점

2015-03-1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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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현대자동차가 더블 클러치(DCT) 변속기 선두주자인 폭스바겐과의 전면전에 나섰다. i30는 2007년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준중형 해치백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고수했지만, 지난해에는 폭스바겐의 골프에 왕좌를 내줬다.
 
현대차(005380)는 13일 경기 남양주시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에서 7단 DCT 탑재 차량 미디어 시승회를 열고, DCT의 주요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는 데 주력했다.
 
양승욱 현대차 파워트레인 2센터장(전무)은 "경쟁 브랜드 대비 성능 면에서 뒤쳐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면서도 "아직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제품을 개발한 담당자 입장에서는 안타깝다"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양 전무는 특히 "현대차의 DCT는 유럽 브랜드와 달리 국내 소비자들의 주행 습관과 취향을 반영해서 개발했다"며 "이는 외산 브랜드가 가지지 못하는 현대차만의 장점"이라고 자부했다.
 
현재  DCT는 폭스바겐을 중심으로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길이 좁고 골목길이 많은 유럽 지형 특성을 고려해 스피디하고 다이나믹한 운전성향에 맞춰 개발됐다. 터보랙 없이 부드러운 변속감을 중요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유럽 브랜드 차량의 DCT가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7속 더블 클러치(DCT) 변속기는 수동과 자동 변속기의 장점만 모은 차세대 변속기다. 기어와 클러치를 자동으로 조작해 주기 때문에 운전이 편하고, 홀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와 짝수 기어를 담당하는 클러치가 번갈아 작동해 단절감이 없다. DCT는 자동변속기보다 연비가 6~10% 더 좋고, 가속성능도 4~6% 더 뛰어나다.
 
현대차가 독자개발한 7단 DCT는 건식 구조에 전기모터 구동방식이다. 이에 비해 폭스바겐은 건식과 습식구조를 모두 사용하고, 유압 구동 방식을 적용했다. 건식은 습식에 비해 연비가 우수하지만 중소형 차량에 적합하다. 현재 현대차는 건식 방식의 DCT 기술만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세계적으로 DCT 비중이 6.5%에서 오는 2021년 9.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디젤과 터보 다운사이징 엔진을 중심으로 DCT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오는 2020년 평균 연비 25% 향상 목표와 무관하지 않다. 
    
홍한기 수동변속기설계 팀장은 "경쟁사로 폭스바겐을 꼽을 수 있다"며 "연비 향상과 다이나믹한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DCT 적용 차량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상용시험로(사진=현대차)
 
이 같은 자신감에 힘입어 현대차는 이날 현대·기아차기술연구소 상용시험로에서 7단 DCT가 적용된 자사 차량과 폭스바겐의 시승을 준비했다. 현대차의 엑센트 1.6 디젤, 벨로스터 1.6 가솔린 터보, i40 1.7 디젤, i30 1.6 디젤과  폭스바겐의 골프 1.6 디젤, 폴로 1.6 디젤 등 총 6대 차량을 비교 시승하는 자리였다. 
   
시승은 차종별로 주행로를 한 바퀴씩 돌면서 진행됐다. 시승 결과 두 회사의 차량 모두 운전하기에 편했다. 변속 가속성 등 기본 주행감 자체는 비슷했지만, 현대차의 변속감이 더 매끄럽게 느껴졌다. RPM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변속이 되는 것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웠다.
 
이날 시승한 6대 차량 중 벨로스터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파워풀한 엔진음과 강한 출력이 환상의 호흡을 보였다. 일상생활용으로는 i30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에도 궁합이 있다"며 "엔진 성능이 뛰어나다고 해서 좋은 차가 아니라 운전자의 운전 습성과 개성에 맞는 차가 따로 있기 때문에 직접 타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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