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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불안한 글로벌 채권시장…국내도 '긴장모드'

장기물 매수심리 약화…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2015-05-1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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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채 금리가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채권 시장의 변동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리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 리스크 관리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채권 시장에서 매수 심리가 악화된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글로벌 채권 시장과의 커플링(동조화) 양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
 
서울 채권 시장에서 지난 12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연 2.597%로 전일 대비 13.7bp(0.137%포인트) 올랐다. 연초 2.66%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국고채 10년물 대비 3년물 스프레드는 연중 최고치에 가까운 66bp까지 확대됐다.
 
한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장기 채권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부터 국고 3-10년 스프레드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독일 국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일과 미국의 장기채 금리는 날로 극심해지는 채권 투매 여파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주에도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6개월 최고치인 2.366%까지 뛰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감 등으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 국면이 연장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단기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것"이라며 "그간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이 공식적인 발언의 반만 지키더라도 미국 장기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열리는 한국은행의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수출이 넉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당분간 단기물 강세 재료로 작용하면서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를 부추길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 시 국고 3년 금리는 1.85%까지 낮아지고 3-10년 스프레드는 70~80bp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연내 국고 10년 금리의 고점은 2.60~2.70% 수준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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