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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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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에 훈풍타는 분양시장…건설주 투자 해볼까

연초 이후 주가 20% 올라…실적호전주 추가 상승여력 확인

2015-06-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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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은 지난 12일 오픈한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에 3일간 약 2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사진/대우건설
 
지난주 대우건설이 오픈한 '성남 센트럴 푸르지오 시티' 견본주택(모델하우스)에 청약자들이 전날 밤부터 줄을 서 대기했다.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을 받기 위해 밤샘 대기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
 
이처럼 건설사 실적과 직결되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찾고있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의 해외부실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속속 재개되는 등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조성되고 있다.
 
금리인하·매매거래 증가, 건설사 실적개선 기대
기준금리 인하는 시중 유동성 확대와 주택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져 국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특히 분양시장 물량 증가로 이어져 건설사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매매수요 증가로 가계 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빚 우려가 높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적 공조에 초점을 둔 금리인하인 만큼 정부도 이를 위한 추가경정 예산 등 재정정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전세 과부족으로 인한 전세의 매매전환 현상도 분양시장과 거래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상황과 전세 과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국내 주택시장 회복 모멘텀은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 연구원은 "5월 들어 봄 이사철이 끝나는 계절성 원인으로 인해 매매가 지수 및 전세가 지수 상승률은 전월보다 둔화됐고, 메르스 확산이 단기적인 변수가 될 수는 있지만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5월 전월세 거래량은 11만6387건으로 4월보다 10.4% 줄었는데 이는 봄 이사 성수기가 끝난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매매로 갈아타려는 세입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고 국토부는 분석했다.
 
같은기간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10만9872건으로 4월보다는 8.8% 줄었지만 역대 5월 거래량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거래량이 5만8963건, 지방 거래량은 5만909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각각 67.6%, 18.3% 늘었다.
 
업계에 따르면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13만1000세대 분양을 계획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74.4% 늘어난 수치다. 양호한 주택업황을 계기로 해외부문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게 업계의 전략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분양 성수기는 전통적으로 2분기와 4분기로 이달 말이면 건설사들의 연간 목표치의 41% 가량을 분양할 전망"이라고 했다.
 
현대산업·현대건설·대림산업·대우건설 등 톱픽
분양 호황기에 건설주식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올들어 건설업종 지수는 연초 최저가 경신 후 5월까지 꾸준히 상승하며 연간 22%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모멘텀이 어느정도 선반영된 흐름으로 추가 인하 후 뚜렷한 반등을 나타내지는 않는 모습이다. 어떤 종목이 하반기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추가 상승 여력을 체크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산업,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현대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했다.
 
삼성증권은 현대산업, 현대건설에 주목했다. 윤석모 연구원은 "현대산업은 국내 주택 신규분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미착공 PF가 없다는 점에서 충당금 리스크 없이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해외수주의 경우 실적이 저조했던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매출 하락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되겠지만, 현대산업과 현대건설 등은 국내외 시장 호조세와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매출성장이 안정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에 주목했다. 강승민 연구원은 "대형건설사 중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3만가구, 나머지 건설사도 2만가구 내외 신규주택 분양이 예상는 시점이기 때문에 신규주택 분양시장 수요는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산업은 신한금융투자도 톱픽으로 꼽았다. 박상연 연구원은 "서울 주택매매가격 상승의 핵심 요인이 재건축인데, 분양물량 증가와 더불어 하반기에는 재건축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며 "해외 부실이 없고, 주택부분 실적 개선세가 확실한 현대산업을 톱픽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달 초 현대산업을 신규매수 추전한 LIG투자증권은 "현대산업이 부동산 업황 개선의 수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기존 유화나 유통 등 계열사 실적과 면세점 사업 추진 등이 비건설부문 수익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7만1000원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대신증권은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 대우건설을 톱픽으로 제시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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