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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출범 'KEB하나'…KB국민·NH농협따라 은행명 영문 중복 표기

해외진출 및 조직 화합·브랜드 통일 위해…이유는 '제각각'

2015-08-09 12:00

조회수 : 9,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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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 1일 출범 계획인 하나-외환은행의 통합사명이 'KEB하나은행'으로 결정됐다.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다른 은행들처럼 해외 진출이나 기타 계열사와의 화합을 강조하기 위해 영문 혼합 표기를 선택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통합은행명에 'KEB하나'를 선정하고 등기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하나금융지주(086790)와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달 13일 합병에 합의하면서 외환은행(Korea Exchange Bank)의 영문 약자인 'KEB' 또는 '외환'을 통합은행명에 넣기로 약속했었다.
 
또한 이미 하나카드와 외환카드 합병법인의 영문명도 'KEB하나카드'를 쓰고 있고 인도네시아 현지 통합법인도 'KEB HANA 인도네시아' 등으로 결정된 만큼 브랜드 통일성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법인 명칭이 'KEB하나은행(KEB Hana Bank)'으로 확정됐다. 하나금융은 내달 1일 통합 은행 출범을 앞두고 7일 주총이 끝난 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2부에 새로운 KEB하나은행 간판을 내걸었다. 사진/하나금융지주
 
다른 대형은행들도 글로벌 추세에 대응하거나 브랜드 통합을 위해 영문 중복 표기를 하는 추세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07년 그동안 전통적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농협'에서 'NH농협'으로 변화를 준 것이다.
 
기업은행(024110)도 정식명칭은 중소기업은행이지만 'IBK기업은행'으로 한글과 영문을 병기하고 있다. 국제화 추세에 따르면서도 '중소기업만 거래할 수 있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Industrial Bank of Korea'의 약자 'IBK'를 붙인 것이다.
 
KB국민은행은 2001년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는 과정에서 'KB'라는 이니셜을 붙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법적상호는 국민은행이지만 국제적인 트렌드를 위해 'Korea Bank' 'King Bank' 등의 뜻을 가진 KB를 붙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들의 경우 금융지주사 출범으로 한글 앞에 영문을 중복 표기했다. DGB대구은행은 종합금융지주로서 자회사들의 정체성을 통일하는 과정에서 'DGB'가 붙게 됐고, JB전북은행 또한 같은 이유였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지주(138930)의 옛 명칭은 BS금융지주였으나 지난해 10월 경남은행을 인수한 후, 지난 5월 '부산&경남'이라는 뜻의 'BNK'브랜드로 바꾸었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경우 따로 영문을 중복 표기하지 않고 않다. 두 은행 관계자는 "'신한'과 '우리'라는 단어 자체가 브랜드이기 때문에 따로 영어 이니셜을 붙이지 않는다"며 "해외에서도 신한은행(SHINHAN BANK), 우리(WOORI BANK)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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