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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고향만두', 점유율 가파른 하락세

CJ '비비고 왕교자'에 1위 내줘

2015-08-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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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여년간 국민간식 중 하나였던 해태제과 '고향만두'가 CJ제일제당(097950)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다른 경쟁업체들이 왕교자 제품을 내놓으며 대응한 것과 달리 해태제과의 경우 마땅한 신제품이 없어 상황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26일 링크아즈택에 따르면 2013년 전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 23.6%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던 해태제과는 같은해 말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왕교자 출시 이후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올해 3월, 5월, 6월에는 20% 선이 깨지는 등 CJ제일제당과의 격차도 계속 벌어지는 중이다.
 
냉동만두 중 세부항목인 '교자만두' 카테고리로 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2013년까지 점유율 58.2%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고향만두는 지난 3월 38.2% 까지 내려가며 비비고 왕교자(39.8%)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상반기 전체로 봐도 37.6%로, 39.4%를 기록한 비비고 왕교자에게 밀리는 모습이다.
 
냉동만두 전체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334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성장세에 있다. 비비고 왕교자가 출시된 후 풀무원과 동원F&B(049770) 등 경쟁 업체도 왕교자 콘셉트의 대응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전체가 커지는 중이다.
 
하지만 해태제과의 경우 마땅한 신제품이 없어 점유율 하락을 막을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신제품들의 인기 요인은 과거 교자만두와 달리 씹히는 식감이 풍부하고 속이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며 "그간 전국민의 사랑을 받아온 고향만두지만 품질 개선과 대응할만한 신상품이 없다면 점유율 하락을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해태제과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일 뿐 실제로 만두 매출이 급감하는 것은 아니다"며 "닐슨 자료 기준으로는 점유율에 커다란 변동이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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