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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샤오미 잡아라"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신경전

국내 공식유통업체 선정 협상 움직임…방한일정 놓고 줄다리기

2015-09-02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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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보여 '대륙의 실수'라 불리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중국의 전자제품 기업 '샤오미(Xiaomi)'의 국내 유통망 선정을 두고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계가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 없이 오직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샤오미가 국내 공식 유통사 선정을 위해 이달 중순 관계자들이 방한해 국내 주요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업계는 '샤오미 모시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업체간 신경전도 잇달으며 경쟁사의 동향을 수집하고, 기업 내부에서도 일부 고위 담당자들 외에는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 등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치열한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 관계자가 만날 것으로 알려진 업체는 소셜커머스 티몬, 쿠팡, 위메프와 오픈마켓 G마켓과 11번가 등이다. 사실상 국내 주요 업체들을 모두 만나는 셈이다.
 
샤오미는 아직 국내 시장에 정식으로 진출하지 않은 상태로 현재 국내에는 보조배터리, 체중계, 공기청정기, 휴대용 선풍기 등 일부 제품에 한해 공식 유통채널 없이 병행수입 방식으로 판매되고 있다.
 
샤오미가 본격적인 국내 진출에 나서는 것은 중국 측의 세관 강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자국민들의 한국 제품 역직구에 대한 제재를 위해 세관을 강화하면, 반대로 중국 제품의 국내 유입 역시 강화될 것이 유력하기 때문에 샤오미 측에서도 공식적인 유통 채널 발굴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것이 업계의 추정이다.
 
특히 과거 아이폰, 갤럭시 시리즈의 '짝퉁'으로 취급받던 샤오미 스마트폰은 점차 가격대비 높은 성능이 인정받으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2분기 샤오미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율은 삼성, 애플, 화웨이에 이어 4위에 오르며 LG전자를 따돌렸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샤오미의 다양한 제품들이 국내에 정식 유통될 경우 국내 전자제품 시장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일 전망이다. 최근 샤오미가 출시한 대화면 스마트폰 '홍미노트2'의 가격은 15만~18만원 수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격의 20%에 불과하다.
 
샤오미의 국내 공식 진출을 앞두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등 국내 기업과 저작권 등 마찰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샤오미 측에서도 이 점을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 측이 국내 일부 언론보도로 인한 부담감으로 방한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국내 공식 유통업체 선정을 두고 업체간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샤오미 측의 방한일정이 연기되는 등 오픈마켓과 소셜커머스 간의 눈치싸움이 한창이다. (사진=신화·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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