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입니다. 가을은 발라드의 계절이죠. 인기 발라드 가수들이 하나, 둘 새 앨범으로 가요계에 돌아오고 있는데요.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을 발표한 가수 임창정. (사진제공=NH미디어)
발라드 가수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이름이 있죠. 임창정인데요. 방송인과 연기자로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임창정이 가장 빛나는 순간 중 하나가 무대 위에서 발라드를 부를 때입니다. 임창정이 22일 미니앨범 '또 다시 사랑'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임창정이 미니앨범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그동안 12장의 정규앨범과 싱글로만 팬들과 만났습니다.
임창정은 대표적인 장수 가수죠. 가요계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펼치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노래 실력과 좋은 음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인데요. 올해 임창정이 42세입니다. 이번 앨범에는 오랜 기간 연예계 생활을 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임창정의 눈으로 바라본 인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애절한 '임창정표 발라드'는 더욱 애절해졌습니다. 듣는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임창정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여전하고요. 임창정은 이번 앨범에 수록된 전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습니다.
타이틀곡은 '또 다시 사랑'입니다. 도입부에서는 아름다운 피아노 테마와 함께 임창정의 담담하지만 슬픔을 담고 있는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그리고 후반부에서 임창정은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이며 감정을 터트려 감동을 안깁니다.
'또 다시 사랑'은 어른들의 사랑에 대한 노래입니다. 가볍게 만나고 헤어지는 젊은이들의 인스턴트식 사랑이 아니라 연륜이 묻어나는 40대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내가 그대를 만났다는 건 어쩌면 흘러가는 흔한 인연이란 것 일지 모르지만, 오늘도 다시 또 다시 사랑해요. 사랑, 언제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처음인 듯 찾아오니까"라는 후렴구가 감성을 자극합니다.
임창정의 히트곡 '그때 또 다시'를 기억하는 음악팬들이 많을 겁니다. 지난 1997년 발매됐던 임창정의 정규 3집에 수록됐던 곡인데요. '그때 또 다시'를 연상시키는 곡이 이번 앨범에 실렸습니다. 이 노래의 느낌을 재현해낸 '그리다'인데요. 이 곡에서 임창정은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끝없이 올라가는 고음을 선보이며 가창력을 뽐냅니다. 명불허전입니다.
3번 트랙의 '그대라는 꿈'은 앨범 공개에 앞서 선공개됐던 노래입니다. 연인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현한 곡인데요. 피아노 멜로디를 기반으로 세련된 팝적인 요소를 가미한 팝 발라드곡입니다. '임창정표 발라드'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또 다른 곡입니다.
이번 앨범에 발라드만 실린 건 아닙니다. '오랜 시간 동안 꿈꾸던 이야기'의 장르는 브리티쉬 미디엄 팝인데요. 임창정의 센스가 돋보이는 가사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입니다. 이 노래에는 사연이 있는데요. 학창 시절 좋아했던 여학생과의 사랑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이루게 된 임창정의 절친한 친구의 실제 사연이 이 곡에 담겼습니다.
그리고 소프트록 장르의 '스무살 어린 시절'은 대중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가사에는 임창정이 인생 선배로서 20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임창정은 자신의 20대 시절을 회상하며 "난 스무 살이 다 컸다 생각 했었어. 이 세상 일등이 될 거라며, 온 세상 돈은 이 몸이 벌거라고 술독에 빠졌었던 그 때", "그땐 군인은 언제나 아저씨인줄, 그들의 아저씨가 되고도 왜 난 세상이 더 어려워"라고 노래하는데요. "니들 아주 젊음이 마냥 그냥 영원할 것 같지? 살짝 눈 돌렸다가 뜨면은 서른 되고 마흔 돼. 이것들아 정신 바짝 차려야 돼"라는 간주 파트의 내레이션을 통해 코믹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타이틀곡 '또 다시 사랑'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명품 발라더' 임창정의 '명품 발라드'가 이번에도 대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네요.
< 임창정 미니 1집 '또 다시 사랑'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명품 발라더의 명품 발라드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