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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분양 폭증' 건설엔 위기, 인테리어엔 기회

한샘 영업익 2년 전보다 86% 급증

2015-10-0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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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힘을 얻고 있는 2017년 건설 위기설은 아이러니하게 연관 산업인 인테리업계의 호황을 절정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입주 폭탄은 건설업계 입장에서 시장 포화와 공급시대 종언을 의미 하지만 인테리어업계 입장에서는 먹거리 풍년으로 해석된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예정인 아파트는 41만~42만가구에 달한다. 2000년 이후 처음으로 연 40만 가구를 넘어서는 것이다. 이전 최고 물량은 2003년 35만4118가구다. 당시는 외환위기로 중단됐던 주택공급이 재기되던 때다. 2006년 이후 30만가구를 넘지 못하던 연간 분양물량은 지난해 33만815가구가 분양, 8년 만에 30만가구를 재돌파할 수 있었다.
 
2017~2018년 건설·부동산 위기설이 나오는 이유는 2014년~2015년 급격히 늘어난 분양물량 때문이다. 통상 아파트 건축 기간이 2~3년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2017년~2018년 입주 폭탄으로 전환, 시장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다. 2014년 기준 전국 주택보급률은 103.5%다. 16개 시·도(세종시 제외) 중 100%를 못넘은 곳은 서울(97.9%)과 경기(97.8%) 뿐이다.
 
최근 대림산업(000210), 한화건설, 대우건설(047040) 등 빅브랜드 건설사들이 임대아파트인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에 진출하고, 중견사들이 편의점(서희건설(035890)), 베이커리(대우산업개발), 물류사업(한라(014790))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아파트 공급의 시대' 이후 대비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인테리어업계는 2~3년 뒤 영업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아파트가 쏟아지며 인테리어 주문도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이미 주택매매시장 회복은 인테리어업계 반등을 이끌었다. 주택매매량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하며 영업실적도 동반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전국 주택 거래량은 9년 만에 100만건을 돌파했고, 올해는 역대 최고량 108만2000여건 경신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샘(009240)은 올 상반기 매출액 7702억6000만원, 영업이익 663억96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 30.3%, 영업이익 42.2% 증가했다. 매매시장 회복이 시작되기 전인 2013년과 비교할 경우, 매출액 81.4%, 영업이익 86.2%으로 급성장했다. 에넥스(011090), KCC(002380)인테리어, LG하우시스(108670) 등 인테리어업체는 대규모 분양물의 입주 전환에 따른 지속적인 강세가 예상된다.
 
한샘 영업담당자는 "매매량이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어 시판부문의 수익증가가 둔화될 수 있겠지만 최근 분양 급증으로 건설사를 상대로 영업을 하는 특판 부분에서 영업수익 증가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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