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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두산베어스, NC 6-4로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

2015-10-24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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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올해 프로야구 한국시리즈는 정규시즌 선두 삼성과 플레이오프 승자인 두산의 대결로 열린다. 한 해를 거르고 2년만에 열리는 리턴 매치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는 24일 낮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NC 다이노스 상대 플레이오프 5차전 대결에서 5회초 스튜어트의 부진을 이용해 5점을 뽑아낸 타선과 역전을 통해 잡은 리드를 경기 끝까지 지킨 불펜의 활약 등으로 NC에게 6-4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2패 플레이오프 상대전적을 기록한 두산은 올해 정규시즌의 선두 구단인 삼성과 겨룰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시리즈는 26일 저녁 대구 시민야구장서 열릴 1차전을 통해 시작된다.
 
반면 1차전을 진 후 2·3차전 연속 승리로 2승1패 유리한 고지 위에 먼저 선 NC는 이후 두 경기 연속 패배 부진에 삼성과 대권을 겨룰 자격을 두산에게로 넘기게 됐다. 올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NC는 3위로 포스트시즌 순위 기록을 남기게 됐다.
 
장원준. 사진/뉴시스
 
이날 경기 선취점은 NC가 기록했다. 1회 2사 이후 나성범이 투수 왼쪽으로 짧은 안타를 치며 출루하고 바로 테임즈가 두산 유격수 옆으로 지나는 좌전안타를 치며 2사 1, 2루 좋은 득점찬스를 엮었다. 이때 타석에 오른 이호준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나성범을 홈에 불렀다. 두산 수비수의 재빠른 홈 송구가 나왔지만 몸을 던지며 바닥 위를 구른 나성범의 손이 홈을 먼저 짚었다. NC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잇따랐다.
 
NC는 2회말 다시 1점을 냈다. 선두타자 손시헌의 좌선상 2루타와 뒤이은 지석훈의 희생번트 등으로 만든 2사 3루 득점 찬스에 박민우가 우전 적시타를 치면서 손시헌이 홈에 들어왔다. 이 때까지만 해도 NC의 스튜어트에 비해 두산 장원준의 부진이 더 눈에 띄었다.
 
다음 점수를 낸 구단은 두산이다. 4회 2사 무사 상황에 양의지가 스튜어트의 커터를 가운데 담장 위를 넘기는 비거리 120m 규모의 솔로포로 이었다. 두산은 이후 홍성흔의 중전안타와 오재원의 볼넷 등으로 2사 1, 2루 찬스를 엮었지만 오재일의 삼진으로 이닝은 마무리됐다.
 
스튜어트는 초반과 달리 4회 실점을 겪고 흔들리더니 다음 이닝인 5회 또한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더니 후속타자 정수빈도 좌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치면서 두산의 타선은 4구만에 득점했다. 결국 양팀은 동점 상황이 됐다.
 
한번 시작된 스튜어트의 부진은 끝내 멈추지 않았다. 정수빈에 이어 허경민도 초구를 안타로 바꾸더니 민병헌은 볼넷을 얻었다. 이어 무사 만루 상황 김현수가 2루타를 치면서 두산은 2득점에 성공했고 실점이 잇따랐던 스튜어트는 이민호와 바뀐다. 스튜어트가 내보낸 주자 전원은 홈을 밟았다. 양의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에 민병헌이 홈으로 들어왔고, 1사 만루 상황에 오재일의 땅볼로 인해 3루 김현수가 홈을 지나쳤다.
 
스튜어트의 이날 성적은 승리를 따낸 지난 2차전과 달리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교체될 당시 투구수는 무려 85구에 달했다.
 
NC는 5회말 1점을 만회했다. 톱타자 박민우의 좌전안타와 김종호의 땅볼로 만든 1사 2루 득점 찬스에 나성범의 2루타로 박민우가 홈으로 들어왔다.
 
스튜어트. 사진/뉴시스
 
클리닝타임을 지난 이후 점수를 먼저 기록한 팀은 NC다. 6회 1사 이후 지석훈이 장원준이 던진 6구째 직구를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 규모의 홈런으로 이었다. 양팀 점수 차이는 3점에서 2점으로 줄었다.
 
NC가 추격의 기미를 보이자 두산 벤치는 장원준을 7회에 강판하고 마무리 이현승을 조기에 올리는 승부수를 띄웠다. 7회초 선두타자 김종호가 11구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자, 마운드 교체가 이뤄졌다. 이현승은 세 명의 NC 타자들을 다 범타로 처리하며 이닝을 잘 마쳤다.
 
이후 두산·NC는 모두 불펜을 총 동원해 상대를 막았고, 두 구단 모두 점수를 내지 못한 채 경기는 두산 승리로 막을 내렸다. NC의 불펜이 자주 바뀐 것과 달리 두산은 이현승이 9회까지 3이닝을 실점없이 책임져 한국시리즈 진출을 깔끔하게 확정했다.
 
이날 경기는 2차전에서 나란히 선발 맞대결을 펼친 스튜어트·장원준의 리턴 매치였다. 당시 승자는 완투승을 기록한 NC의 스튜어트였지만, 장원준도 7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스튜어트에 뒤지지 않았다. 
 
이날 선발 맞대결의 승자는 장원준이 됐다. 5회에 급격하게 무너지며 '4이닝 8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6실점, 85구'의 기록을 남긴 스튜어트와 달리 장원준은 '6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1탈삼진 4실점, 97구'의 기록을 남겼다. 장원준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위주로 체인지업과 커브를 적재적소 던지며 NC 타선을 잘 막았다.
 
두산은 투수를 장원준(6이닝)과 이현승(3이닝)만 투입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반면 NC는 8명의 투수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실점을 줄이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NC의 불펜이 실점을 없던 것처럼 두산도 이현승이 실점하지 않으면서 경기는 5회에 리드를 잡은 두산의 승리가 됐다.
 
24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5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9회 2사 이후 나성범이 투수로 마운드에 서며 화제를 모았다. 사진/이준혁 기자
 
한편 9회 2사 이후 NC는 나성범을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눈길을 모았다. 나성범은 최주환의 대타로 나선 로메로를 초구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뒤이은 오재원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양팀 팬들은 나성범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창원=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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