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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인재영입 2호' 김병관 "안철수 의사결정 납득 안돼"

"청년에게 안전 그물 만들어주고 싶다"며 입당…문재인 "벤처 신화이자 혁신 상징"

2016-01-0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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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신화'를 일군 김병관(43) 웹젠 이사회 의장이 3일 "열정으로 도전하는 청년에게 안전 그물을 만들어주고 싶다"며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열어 "이제 뒤를 돌아보고 청년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벤처 창업과 회사 경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정치를 통해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자수성가형 벤처 기업인이다. 그가 최대 주주로 있는 온라인 게임 업체 웹젠은 연 매출이 2300억원 규모에 이른다. 지난 2000년 벤처 기업 '솔루션홀딩스'를 공동 창업하고, NHN 게임스 대표이사를 지내며 성공 가도를 달렸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공장 노동자의 아들로 자랐다"는 김 의장은 "노력과 행운이 함께했고, 무엇보다도 도전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패기와 열정으로 넘을 수 없는 절벽이 청년들 앞에 있다"고 짚었다. "흙수저와 헬조선을 한탄하는 청년에게 '노력해봤나'를 물어선 안 된다"는 얘기다.
 
김 의장은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에 이은 더민주의 '인재 영입 2호' 인사다. 문 대표는 이날 "표 소장이 정의를 상징한다면 김 의장은 혁신을 상징한다"며 "김 의장이 경제 혁신으로 당을 더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드는 주역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자처한 문 대표는 3주 전 김 의장에게 입당을 제안했다고 한다. 다른 야권 세력에선 영입 움직임이 없었지만 문 대표는 그를 "벤처의 신화"라며 추켜세웠다. 김 의장은 "정치권 밖에서 볼 때 '제1 야당이 제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힘 있는 야당이 됐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총선 출마 여부는 아직 상의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성공한 벤처 기업인'이라는 점에서 더민주를 탈당해 신당을 준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과 이미지가 겹친다. 김 의장도 이러한 시선을 의식했다. 그는 "안 의원도 벤처 1세대로서 능력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공정성장 등 안 의원의 정치적 메시지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다"면서도 "직장인이었다면 안 의원이 사장인 회사는 가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좋은 회사일 수는 있어도 의사결정 방식에서 납득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oonza00@etomato.com
 
김병관 웹젠 이사회 의장(왼쪽)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입당 기자회견을 마치고 문재인 대표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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