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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자산·안전자산 같이 뜬다…왜?

엇갈린 경제 평가에 투자자들 갈팡질팡

2016-03-09 14:34

조회수 : 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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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반대로 움직이는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함께 인기를 얻고 있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한 달 사이 금에 집중 투자하는 'SPDR 골드 트러스트 상장지수펀드(ETF)'가 6.16% 급등했고 같은 기간  정크본드에 집중 투자하는 '아이셰어 아이복스 하이일드 본드 ETF' 역시 5.50%나 올랐다고 지적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일본 국채 수요가 높아져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지난 7일 일본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0.458%까지 떨어졌다. 또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와 미국 및 독일 국채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안전자산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특이한 것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원자재 시장 역시 뜨겁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뱅가드 FTSE 이머징마켓 ETF'는 최근 1개월간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시장에 흔히 나타나지 않는 일이라고 지적한다. 
 
지난 2012~2014년 사이 S&P500지수가 랠리를 보일 때 안전자산인 일본의 엔화는 두 자릿수 %로 매년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S&P500지수가 7% 이상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엔화 역시 달러 대비 3% 이상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바딤 즐랏니코브 엘리언스번스타인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현재 가장 이상한 시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이에 대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분석이 엇갈리면서 투자자들이 방향성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소비와 고용 등의 강한 지표가 나오며 리세션에 대한 우려감이 줄어들고 있는 반면 제조업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고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또한 국제유가 공급과잉 우려 등이 겹치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원자재 가격 반등과 관련해서도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가 바닥을 찍었다고 전망한 반면 골드만삭스는 아직 하락이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즐랏니코브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리세션으로 향해 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무엇이 성장을 이끄는 동력인지도 알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최근 금값 상승과 관련해서도 일본과 유럽의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마이너스 금리 등에 대한 우려감이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비전통적인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도 투자자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즐릿나코브 전략가는 "현재 다양한 두려움이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어디에 투자할지 짐작하는 것이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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