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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용

"전셋값 허벌나게 비싸구마잉"…광주 전세가율, 8년 연속 1위

"실수요자 중심·위축된 신규 공급 때문"

2016-04-1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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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전세가율)이 고공행진을 보이고 있는 광주 부동산시장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년 가까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던 터라 매매거래가 활발하고 공급부족에 따른 새 아파트 니즈 증가로 분양시장에서도 수요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광주 아파트 전세가율은 78%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부터 8년 동안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전세가율이다.
 
실제로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산 코아루 렉시안' 전용 84㎡의 매매가와 전셋값은 각각 2억1500만원, 1억9500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0%에 이르고 있으며 광산구 신가동의 '대방노블랜드' 전용 84㎡ 역시 전셋값이 2억원으로 매매가(2억2500만원)의 88%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광주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에 대해 투자목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보다는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이다 보니 전세보다는 아예 매입을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운암동 L공인 관계자는 "전세물건이 나오려면 투자목적으로 매입해 세를 놓는 사람들이 많아야 하는데, 실거주 목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물건이 희소해 높은 전세가율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 중심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매매거래량도 꾸준한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통계누리 자료를 보면 지난해 광주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2만8466건)보다 5.8% 증가한 3만116건으로, 2010년 들어 3만건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도시들이 경기에 따라 거래량이 급증하거나 급감하는 것과는 달리 거래량 증감 폭이 일정한 편이다.
 
줄어드는 공급량도 전세가율 고공행진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해 광주에 공급된 분양 물량은 7756가구로, 전년(1만1938가구)에 비해 54% 감소(부동산114)했다. 최근 5년간 지방 5대광역시에 공급된 물량(24만521가구)만 보더라도 광주에 분양된 물량은 전체의 15%인 3만5305가구에 불과했다.
 
이 같은 공급 부진에 분양시장에서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한편, 웃돈도 형성돼 있는 상황이다. 금융결제원에 의하면 지난해 광주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28대 1로, 부산(79대 1), 대구(56대 1), 울산(45대 1)에 이어 전국에서 4위를 기록했다.
 
작년 4월 한국건설이 공급한 북구 용봉동의 '용봉동 아델리움in비엔날레'의 경우 1순위에서 116대 1을 기록하며 현재 2000만~3000만원가량 웃돈이 붙었다. 또 같은 시기에 분양해 1순위 63대 1을 기록한 모아주택산업의 '소촌동 모아엘가 에듀퍼스트'도 1000만원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광주는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는 지역인데다 기아차(000270)를 비롯, 다양한 산업단지들이 풍부해 실수요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며 "분양시장에서도 가수요가 드물기 때문에 청약에 나서는 사람들이 대부분 계약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새 아파트 공급도 타지에 비해 많지 않았던 터라 이에 따른 니즈가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광주에서는 1724가구가 공급됐으며 이달부터 하반기까지 4771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연간으로 보더라도 작년 공급된 물량(7756가구)에 비해 20%가량 감소,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된 시장과 위축된 신규공급으로 전세가율이 고공행진 중인 광주 부동산시장에 신규분양이 예고되면서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광주시청 일대. 사진/뉴시스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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