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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파운드화 출렁…신흥통화와 상관계수 상승

브렉시트 투표 전 불안 고조

2016-05-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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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국민투표가 5주 전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제 외환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 통화와의 상관계수가 높아지면서 기축통화로서의 통화 패권을 지녔던 파운드화의 명예가 추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아시아외환시장에서 파운드·달러 환율은 파운드당 1.444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장중에는 전날보다 1.23% 오른 1.451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며 이후에는 0.6% 하락하며 1.4434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통화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운드화의 변동성 지수는 18.51%로 지난 2009년 3월 이래 최고치까지 뛰어올랐다.
 
게다가 파운드화와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통화의 상관관계 지수는 0.41포인트로 지난 2009년 9월 이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국민투표 시행이 6월23일로 정해지기 이전인 지난 2월 해당 지수는 제로수준이었다.
 
지난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유로존에 속하지 않은 파운드화는 안전자산의 대표적인 통화패권이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브렉시트 투표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외환시장에서 파운드화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크리스 시클루나 다이와캐피털마켓 유럽 투자전략가는 “영국 통화가 최근 대규모 경상수지 적자와 브렉시트와 같은 정치 리스크로 인해 신흥국 통화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세계경제포럼에서 브렉시트 반대 캠페인 연설을 펼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울러 전문가들은 파운드화가 최근 시장의 혼란 속에서 잠재적인 투매에 취약함을 나타낸다고 지적했다. 
 
제니퍼 하우 크레디트아그리콜 통화전략가는 “유동성이 부족한 가운데 투표 날짜가 다가오면서 파운드화 급락에 헷징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우는 “탈퇴와 잔류에 대한 여론이 끊임없이 팽팽하게 나타나면서 투표가 임박할수록 파운드화의 변동성에 베팅하는 이들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업체 ORB의 집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반대가 55%, 찬성이 40%로 집계됐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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