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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여름철 불청객 식중독, 그냥 두면 중병된다

해마다 6~8월 환자 급증…음식 충분히 익혀먹어야

2016-06-15 06:00

조회수 : 7,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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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여름철에 음식을 먹고 구토, 설사, 복통에 시달린다면 식중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쉬워 건강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국민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5년(2011~2015년) 동안 총 1429건의 식중독 사고로 3만156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식중독 사고는 6~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8월 155건(10.8%), 6월 153건(10.7%)으로 6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식중독이란 유해한 세균이나 화학물질이 포함된 식품의 섭취 혹은 감염으로 인해 구토, 두통, 현기증 및 발열 등을 일으키는 질병을 말한다. 여름철에는 장염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이 흔하다.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은 고둥, 생선, 조개, 오징어 등의 표피, 아가미, 내장 등에 있는 장염비브리오균이 조리과정에서 충분히 세척 및 가열되지 못했을 경우 발생한다. 사람의 손과 기구를 통해 다른 식품에 2차 오염돼 식중독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최소 12시간에서 최대 24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복부경련과 설사, 구토,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통은 항생제 투여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하고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브리오 불니피쿠스라는 세균의 감염으로 발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세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지역에서 낚시 및 어패류 손질을 하다 상처가 난 피부에 균이 침입했을 때 비브리오 패혈증에 걸릴 수 있다. 감염되면 1∼2일 정도부터 갑작스러운 오한, 발열, 피로감, 근육통 등이 발생하고, 설사와 구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보통 초기에 감염된 부위, 대퇴부나 엉덩이에 붉은 반점과 발진, 수포 같은 피부 질환으로 나타난다. 다른 식중독에 비해 진행속도가 매우 빨라 신속한 치료가 이뤄지지 못할 경우 사망까지 이르기도 한다.
 
살모넬라균도 여름철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이다. 살모넬라균은 열에 약해 가열을 동반한 조리과정에서 거의 사멸된다. 하지만 충분히 가열해 익히지 않은 어패류나 유제품, 육류를 섭취할 경우 발병할 수 있다. 균이 생체 내로 침입하면 장내에서 분열·증식돼 독소가 생산된다. 발병시간은 8~48시간으로 다양하며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달걀껍질에 살모넬라균이 존재할 수 있으므로 여름철에는 달걀 관리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 O-157균, 포도상구균 등도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들이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은 항상 충분한 온도로 적절한 시간동안 가열해야 하며 조리 후에는 장시간 보관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조리할 때는 흐르는 수돗물로 2~3회 정도 잘 씻어 조리하고, 횟감용 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사용한 조리기구는 세척, 열탕 처리해 2차 오염을 피해야 한다. 
 
어패류를 구입할 때는 원산지, 냉장, 냉동 등 유통조건, 이물 등을 확인해야 한다. 신선하고 품질이 좋은 것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냉동생선을 해동한 경우 당일 필요한 만큼만 해동하고 일단 해동된 생선은 재냉동하지 말아야 한다. 어패류를 구입한 후에는 신속히 냉장보관해 균의 증식을 억제해야 한다. 
 
식품을 구매해 자동차로 운반하는 경우 곧바로 집으로 가는 것이 좋다. 자동차의 온도가 높아 균이 증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을 할 경우에는 저온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이스박스를 활용하는 등 식품을 적정온도에서 보관해야 한다. 가능하면 2시간 이내에 신속하게 섭취하는 게 좋다. 비위생적인 생활습관도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평소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쓰레기를 취급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김태욱 영도병원 소화기내과 과장은 "식중독은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목숨과 관계되는 중한 증상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며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식을 섭취하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음식 대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사가 심하고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올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전문의의 처방 없이 설사약을 복용하거나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고 병을 더 오래 끌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도움말=영도병원)
 
◇6~8월에는 고온다습한 기후로 식중독이 기승을 부려 주의해야 한다. 음식을 익혀 먹어야 하고, 손씻기를 생활화하는 게 좋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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