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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카드사-밴사,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 올해는 '타결…내년 분담률 놓고 '신경전'

올해 카드사가 60~70% 부담 결정…내년 분담률 50% vs 55% 대립

2016-06-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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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 카드사와 밴사 간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 문제가 올해는 타결됐지만 내년 분담률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4일 카드사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올해 지급될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는 카드사가 60~70%를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내년 부담률을 두고 여전히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가맹점 수수료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내년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에 대해 50% 부담을 주장하고 있지만, 밴사는 55%를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밴사 임원들은 오는 16일 모임에서 이와 관련한 내용을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는 무서명 거래가 확대되면서 전표 수거 수수료를 받지 못하는 밴 대리점들의 이익을 보전해 주기 위한 것이다. 기존에는 110원~120원가량의 수수료 중 35원~40원 사이의 전표 수거 수수료가 발생했다. 하지만 무서명 거래 확대로 전표 수거가 필요 없게 되면서 밴 대리점이 6원을 낮춰 받고 카드사와 밴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문제는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는 시행 두 달이 지났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서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신업계는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크기와 전산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카드사와 밴사가 '수수료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5만원 이하 무서명 거래'는 원하지 않는 투트랙 체재로 가고 있다.
 
가장 쟁점이 되는 부분은 역시 카드사와 밴사의 가맹점 서비스 수수료 분담률이다. 애초 카드사는 무노동 무임금의 원칙을 앞세워 서명하지 않기 때문에 전표 수거수수료 자체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밴 대리점의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양보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 70~60% 수준을 카드사가 부담하기로 한 만큼 내년부터는 50%만 부담하겠다는 것이 카드사의 입장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밴 대리점의 고통 분담을 위해 양보했지만 밴사는 전혀 양보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밴사는 '전표 수거 수수료'에는 전표 수거에 대한 비용뿐 아니라 가맹점 관리비 등의 항목이 포함됐다며 카드사가 '전표 수거'라는 명분을 앞세워 가맹점 수수료 감소분을 보존하려 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밴사 관계자는 "밴사들은 이번 결정으로 순이익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반대로 카드사들은 연간 500억원 이상 절약하는 꼴"이라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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