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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검찰, 롯데케미칼에 자료 요청…"한일 사법공조 검토"

일본롯데물산 회계자료·거래자료 확인 예정

2016-06-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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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롯데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적극적인 해명 입장을 밝힌 롯데케미칼(011170)에 자료를 요구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제출하는 자료 내용에 따라 한일 사법공조도 고려하고 있어 일본롯데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조재빈)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는 롯데케미칼 측에 해명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일본롯데물산의 회계자료와 롯데케미칼과의 자금 등 거래 관계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과 관련해 롯데케미칼이 해명하면서 수사하는 내용에 대해 특정이 됐다"며 "해명자료를 봤는데, 석연치 않은 점이 많아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출된 자료의 내용이 부족하다고 판단하면 한일 사법공조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현재까지 다른 계열사는 공조할 사항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필요하면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14일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을 압수수색하고, 롯데상사, 코리아세븐, 롯데닷컴, 롯데부여리조트, 롯데제주리조트, 롯데알미늄, 롯데제과(004990), 롯데칠성(005300) 등에서 자료를 제출받았다.
 
검찰의 이날 압수수색은 10일 그룹 정책본부와 롯데호텔, 롯데쇼핑(023530) 등 총 17곳에서 입수한 자료와 그동안 수집한 단서에 더해 비자금 조성에 관련한 추가 증거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15일 입장자료에서 "원료 구매 과정에서 롯데그룹으로부터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받거나 대표이사가 별도 자금 형성을 지시한 적도 없으며, 직원들조차 그런 일을 실행한 바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일본롯데물산이 롯데케미칼과의 거래로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히려 롯데케미칼이 일본롯데물산의 신용을 활용해 이익을 본 것"이라며 "일본롯데물산은 이러한 역할에 맞는 낮은 수준의 수입대행 수수료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두 차례의 압수수색과 관련자 조사를 거쳐 신 총괄회장 측의 현금 30억원과 상당량의 서류,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33층 비서실 내 비밀공간에 보관된 금전출납자료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신격호(94) 총괄회장이 100억원대, 신동빈(61) 회장이 200억원 상당의 자금을 매년 계열사에서 받아 왔다는 진술도 얻어 이 자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서울 동작구 롯데케미칼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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