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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희재

긴박한 지구촌…브렉시트 여파 지속

잔류 지지자들 중심 내분 심화

2016-06-2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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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브렉시트 여파가 영국 안팎으로 계속됐다. 영국 내에서는 유럽연합(EU) 잔류를 위한 재투표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잔류를 지지했던 지브롤터와 스코틀랜드 내에서는 EU 잔류 가능성이 검토되는 등 내분 조짐이 심화됐다. 파운드화 가치는 31년래 최저치까지 떨어지며 금융시장은 또 한 번 흔들렸다. 이제 전 세계는 영국과 EU의 결별 협상에 주목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뉴스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의회 연설에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따른 의문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영국 내부에서 재투표 청원이 지속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의 후임이 선출될 9월부터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영국 내 내분은 계속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자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여권을 신청하려는 영국인들이 급증하면서 아일랜드 영사관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했다. FT는 학업, 취업 등 EU 회원국의 혜택을 원하는 영국 국민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BBC뉴스에 따르면 영국 지브롤터와 스코틀랜드 자치구는 EU에 남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투표 결과 지브롤터는 95%, 스코틀랜드는 62%가 잔류를 원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EU를 탈퇴할 영국에서 독립하고 또 EU와 재협상하는 대신 새로운 연방 체제에서 EU회원국 자격을 얻을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시장의 혼란도 계속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3.7% 하락한 파운드당 1.31달러로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연말 파운드와 달러 가치가 동일해지는 패리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FT는 게다가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파운드 약세에 계속해서 베팅하고 있어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국제신용평가사는 브렉시트에 따른 리스크를 이유로 영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씩 강등했다.
 
한편 브렉시트 이후 첫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3개국 정상들은 브렉시트를 위해 탈퇴 신청서를 포함한 일정을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전 세계는 영국과 EU의 최종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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