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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국산 세단 vs 수입 SUV…하반기 진검승부

상반기 희비교차 이어 엇갈린 전략으로 하반기 공략 나서

2016-07-1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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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희비가 교차했던 국산·수입차업계가 엇갈린 전략으로 하반기 소비절벽 방어에 나선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는 상반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정통 세단으로, 수입차는 시장 대세로 자리매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전략 차종으로 내세워 하반기 전략을 펼친다.
 
하반기 시장 상황은 상반기 보다 더 척박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효과가 소멸되며 연초 봉착했던 소비침체 현상이 또 다시 벌어질까봐 업계는 고삐를 바짝 움켜쥐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일시적으로 소멸됐던 지난 1월 국내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8%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산차 "정통의 힘!…세단아 한번 더 부탁해"
 
국내 완성차업계는 상반기 전년 대비 두자릿수 판매 증가를 이끌었던 세단 모델로 재미를 봤다. 완성차 5개사는 총 803901대를 판매하며 1년새 10.6% 증가한 판매 실적을 거뒀다. 연초부터 잇달아 출시된 세단 모델의 활약 덕분이다. 
 
지난 1기아차(000270) 신형 K7을 시작으로 르노삼성 SM6, 한국지엠 올 뉴 말리부 등이 대표적인 예다. K7의 경우 준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28890대를 판매하며 대표 중형 세단인 K5(25007) 보다 높은 판매고로 전체 내수 판매에 크게 기여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은 무려 204.9%에 이른다.
 
SM63월 출시 이후 르노삼성 전체 판매를 이끌며 전체 상반기 판매 가운데 70% 가량을 담당했고, 올뉴말리부도 지난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360%나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이에 따라 국산 브랜드들은 하반기 역시 주요 세단 신차들이 줄을 이을 예정이다. 지난달 부산 국제모터쇼를 통해 외관을 최초 공개한 제네시스 G80은 하반기 국산 대표 세단 모델로 꼽힌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데뷔한 브랜드 첫 모델 EQ900 직후에 출시되는 모델인만큼 브랜드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평가받는 G80은 지난 6일까지 12000대의 사전계약을 기록하며 흥행 바통을 이어받을 준비를 마친 상태다.
 
제네시스 G80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국내 세단 신차 가운데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차종 중 하나다. 사진/제네시스
 
현대차(005380)에서는 신형 그랜저와 i30가 대기 중이다. 4분기 출시 예정인 그랜저는 최근 준대형 이상급 차종인 K7, EQ900의 성공과 중형 모델임에도 고급감을 강조한 SM6의 판매 호조로 늘어난 고급차 수요의 혜택을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쯤 출시가 전망되는 신형 i30도 풀체인지 모델로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다. 수입 해치백 틈바구니 속에서 국산 해치백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온 i30는 모델 노후화에 최근 반년간 984대 판매되는 데 그쳤다.
 
이밖에 르노삼성과 한국지엠도 SM6 디젤과 올뉴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상반기 각사 내수판매를 이끌었던 르노삼성 SM6(왼쪽)와 한국지엠 올뉴말리부는 하반기 각각 디젤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사진/각 사

◇수입차 "시장 대세 SUV, 너만 믿는다"
 
7년만에 전년 대비 판매 감소를 보인 수입차업계는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시장 대세로 자리잡은 SUV 카드를 빼들었다. 이미 검증된 인기에 수입차 특유의 고급감을 더한 모델로 주춤했던 판매량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신형 E클래스 가세로 벤츠에 시장 1위를 내줄 위기에 놓인 BMW는 브랜듸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X5 xDrive 40e’를 출시할 계획이다.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브랜드 판매량에 선도적 기술을 더한 모델 라인업을 확충함으로써 중장기적 경쟁력까지 동시에 노리고 나선다는 전략이다.
 
BMW는 브랜드 최초의 PHEV SUV X5 xDrive e40을 하반기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사진/BMW코리아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최초로 수입차 왕좌를 노리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플래그십 모델인 GLS와 중형 모델 GLE 쿠페 2종의 SUV 라인업을 추가한다. 연초 선언한 SUV 라인업 대폭 강화의 일환이다.
 
올해 대대적 SUV 라인업 강화를 천명하고 나선 벤츠는 하반기 GLS(왼쪽)와 GLE쿠페 2종을 추가한다. 사진/벤츠코리아
 
디젤게이트를 비롯해 수입차 신뢰도 하락의 원인을 제공하고도 상반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지 않았던 폭스바겐의 대표 SUV 티구안도 풀체인지된 신형 모델로 명예회복을 준비 중이다.
 
각종 악재에도 상반기 국내 수입차 시장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지킨 폭스바겐 티구안도 하반기 풀체인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사진/폭스바겐코리아
이밖에 업계 판매량 감소 속에도 상반기 10%의 판매 성장을 이룬 재규어와 초고가 브랜드 마세라티, 벤틀리 역시 브랜드 최초의 SUV F-PACE와 르반떼, 벤테이가 출시를 앞두고 세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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