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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러시아 '현장경영' 나서 "최고로 인정받는 상품 만들라" 지시

어려운 시장 상황에 오히려 공격적 전략…시장 회복시 경쟁력 제고 기대

2016-08-03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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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글로벌시장 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 회장은  휴가도 반납한 채 장시간 비행을 마다하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현장을 직접 찾아 직원들을 격려하는 정몽구식 경영은 많은 경영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먼저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005380) 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차량을 하나하나 직접 살펴가며 품짐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3일(현지시간) 정몽구 회장은 러시아 현대 공장을 점검하며 "러시아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시장이 회복됐을 때를 대비해 시장에서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상품,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정몽구 회장이 3일(현지시간)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을 방문해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2일 한국을 떠나 유럽시장 현지 점검에 나선 정 회장은 최근 지속된 경기침체 영향으로 산업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러시아를 첫 목적지로 삼았다. 
 
이날 정 회장은 이달초 생산에 돌입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 생산라인을 점검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러시아 시장에서 SUV 열풍 조짐이 일고있는만큼 지난해 인도 시장 출시 이후 큰 인기를 끌었던 크레타가 러시아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재 러시아 시장 상황은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에게 위험요소로 작용 중이다. 오랜 경기침체 영향으로 지난 2012년 294만대에 달하던 산업수요가 올해는 140만대로 반토막 이상 감소가 예상되는 등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일부 브랜드들은 판매와 수익성이 감소하자 공장을 폐쇄하거나 조업중단, 감원 등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는 오히려 생산차종 추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일시적으로 수익이 조금 감소하더라도 제품력을 강화하고 기업 이미지를 높여 향후 러시아 시장이 회복됐을 때 시장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몽구 회장은 러시아 현대 공장을 점검하며 "러시아시장에 기회는 다시 올 것이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시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문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이같은 전략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13.5% 감소한 32만4701대를 판매했지만, 러시아 전체 시장이 35.7% 감소함에 따라 점유율은 오히려 15.1%에서 20.3%로 확대됐다.
 
올해 역시 상반기 전체 시장이 14.1% 감소한 가운데에도 판매 감소폭을 시장 평균치 이하인 13.9%로 틀어막으며 비교적 선방했다.
 
여기에 대표 러시아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와 리오는 현재 4만5930대, 3만9454대씩 판매되며 현지 시장 베스트셀링 1위와 3위를 달리며 순항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향후 지난해 개관한 현대 모터스튜디오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편, 오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맞춰 월드컵 마케팅을 펼치는 등 현지내 입지를 공고히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공장 점검을 마친 정몽구 회장은 슬로바키아와 체코로 이동해 현지 공장에서 생산된 자동차의 품질을 점검할 계획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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