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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문 연 '디에이치 아너힐즈'…흥행 성공할까

최저 계약금 1억4천여만원 필요…집단대출규제에 실수요자층 형성

2016-08-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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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지난 7월 견본주택을 개관하고도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거부로 청약일정을 잡지 못했던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견본주택을 재개관했다. 고분양가 논란에 당초 3.3㎡당 평균 분양가가 4458만원에서 4137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업계에서는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이번 분양의 성공여부에 관심이 크다. 정부가 분양시장 이상과열을 식히기 위해 실시한 집단대출 규제의 첫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재개관한 견본주택의 첫날 모습은 평일이라 그런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흔히 다른 견본주택에서 볼 수 있는 대기 줄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 19일 도곡동 힐스테이트 갤러리에 개관한 견본주택에서 예비청약자들이 상담받고 있다. 사진/원나래기자
 
다만 두 번째 개관인데다, 지난 7월 첫 개관 당시 3일간 1만5000여명이 다녀간 뒤 다시 문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3일 동안 1만8000여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하지만 분양가는 여전히 높다. 일반 분양의 가장 작은 면적 84㎡가 14억원이 넘어가는데다 정부의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를 받는 첫 단지라 계약자들의 부담이 높은 상황이다. 결국 여유 자금력이 있는 자산가, 소위 돈 있는 사람만 아너힐즈를 손에 넣을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개관주택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대부분 물량의 90%가 넘는 조합원들이거나, 중장년층으로 다른 분양시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서울 도곡동에 거주하는 50대 여성 방문객은 "개포동 평균 시세보다 저렴하다고 하지만 그만큼 프리미엄이 더 붙을지 모르겠다"며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 계약금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 청약을 넣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약금의 경우 전용면적 84㎡는 최저 1억4000여만원이며, 가장 비싼 주택형인 130㎡ 테라스하우스는 2억4000여만원의 목돈이 필요하다. 계약금을 시작으로 중도금과 잔금까지 모두 계약자 스스로가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이 열기가 청약으로 이어질지는 두과 봐야 한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반면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만큼 흥행에 문제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분양 물량이 69가구로 희소성이 있는데다 3.3㎡당 4400여만원인 개포동 시세에 비하면 새 아파트인 아너힐즈는 충분히 프리미엄이 형성될 것이란 평가다.
 
개포동 A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중도금 집단 대출 규제 첫 사례인데다 앞서 분양한 개포주공2단지나 개포시영 재건축처럼 투자 목적의 수요는 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약금과 중도금에 대한 부담을 계약자가 안고 가기 때문에 이전(주공2단지나 개포시영) 분양 당시와 같은 열기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지역 내 대기수요로 인해 순위 내 청약은 문제없을 것"이라면서도 "분양 이후 당장 프리미엄이 붙기는 어렵겠지만 입주 시점에는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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