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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불붙은 LCC 경쟁, 제주항공·진에어 선두다툼 치열

호텔까지 연계 사업 확장 vs. 모회사 장점 살려 장거리 노선 확대

2016-08-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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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가을 성수기를 앞둔 국내 저가항공(LCC) 시장의 선두자리를 놓고 제주항공(089590)과 진에어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경쟁사별 다양한 프로모션에 LCC 최대 장점으로 꼽히는 가격 경쟁력이 평준화된 만큼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력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9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주항공과 진에어를 이용한 여행객은 각각 581833만명, 4861779명씩을 보였다. 해당기간 양사의 연간 누적 탑승객수 격차가 100만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6년만이다. 여전히 눈에 띄는 격차지만 진에어가 지난해 연말 도입된 중대형 항공기를 올해도 확대하고 나서면서 양사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12월 미주 하와이 취항을 시작으로 중대형 항공기만 가능한 장거리 노선 공략에 나섰다. 국내 LCC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4)를 보유한 진에어는 오는 12월 호주 케어지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 제주항공은 사업구조 다변화로 눈을 돌렸다. 제주항공은 최근 국내 LCC 업계 최초로 호텔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그 시작으로 공항철도와 연결된 서울 홍대입구역 인근에 600억원을 들여 지상 17층 규모 복합쇼핑물과 함께 호텔을 준공한다. 호텔 사업자체가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항공권과 연계한 상품 판매로 기존·신규 사업간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대한항공(003490)이라는 든든한 배경 탓에 중대형 항공기 보유와 관리에 추가 비용 부담이 덜한만큼 그에 드는 비용을 사업구조 다변화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호텔사업 진출과 장거리노선 확대로 엇갈린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하반기 LCC업계 선두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각사
 
이 같은 전략은 소비자 만족도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국내 저비용 항공사 이용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소비자 만족도 결과 진에어는 종합만족도 3.49점으로 3.42점을 받은 제주항공을 앞섰다. 대형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서비스 DNA를 물려받은 것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주항공은 10년 이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운항 노선과 스케줄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운항관리 및 점검, 직원시설 및 서비스, 요금 및 부가 혜택 등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으며 전체 5개 평가 항공사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업계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국내 LCC 산업이 최근 빠르게 증가하며 경쟁이 치열해졌고, 파격 프로모션이라는 치킨게임으로 까지 이어진 만큼 각사별 특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사업 다변화를 꽤하는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형 항공사가 제공하는 풀서비스 위주로 성장하던 국내 항공시장에서 LCC 업계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LCC 수송여객 규모는 전년 대비 국제선 37.6%, 국내선 22.4%씩 증가했다. 다양한 여행상품 등장에 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알뜰 여행족들의 수요가 급증한 것이 주효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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