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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3개월 연속 1천가구씩 증가…건설사 '긴장'

경기·경남, 미분양 최다…연말까지 미분양 급증 불가피

2016-09-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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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부동산 경기 호조에도 전국 미분양 주택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기가 높은 재건축 아파트도 미분양의 공포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2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5.21%(3128가구) 증가한 6만312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5월부터 매달 1000가구 이상씩 3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7월 수치는 올 들어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3만3177가구였던 것에 비하면 90.27%나 증가한 수치다. '악성 매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만1527가구로 742가구 늘어났다. 
 
서울의 한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아파트 모형. 사진/뉴시스
 
여기에 미분양이 많은 경기와 경남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공급물량이 집중될 예정이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7월 기준 전국 시도별 미분양 물량 가운데 경기는 1만7243가구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남이 9737가구로 두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미분양이 가장 많은 경기에 분양예정 물량 또한 가장 많은 상태다. 8월부터 연말까지 경기 분양물량은 7만9645가구며, 서울(2만9583가구)을 제외하고는 경남(1만4815가구)이 다음으로 많았다.
 
엄근용 건산연 책임연구원은 "미분양 주택이 많은 지역은 분양가 할인도 제한적인 상황인데다 이번 가계부채 대책 발표로 주택 수요도 위축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미분양 주택의 급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건설사들은 그나마 국내 주택경기 호조로 수익성을 일부 회복했으나, 미분양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향후 부동산 전망 역시 불투명해지면서 위기감이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그간 안정적인 수익사업으로 판단됐던 수도권 재건축 분양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입지 좋은 수도권 재건축 단지임에도 입주율이 7~80%에 그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미분양 주택이 많은 지역에 분양 예정 물량도 많고,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이 조기 시행됨에 따라 업계에서는 부동산 호조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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