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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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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한화 사장단 인사…금춘수, 명실상부 2인자로 우뚝

조현일 법무팀장도 사장 승진 '경영기획실의 힘'…창립 64주년 맞아 젊은 한화로 조직문화 혁신

2016-10-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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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금춘수 부회장, 조현일 사장, 이선석 대표이사, 이민석 대표이사, 이만섭 대표이사, 김광성 대표이사 내정자. 사진/한화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한화가 10일 사장단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예년보다 1개월 이상 앞당겨 실시하면서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췄다. 후속 임원 인사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화는 창립 64주년을 맞아 조기 인사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을 통해 '젊은 한화'를 표방했다. 나이를 초월해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물들을 중용,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젊은 사고를 추구하겠다는 의지다. 전무급 대표이사 발탁 등 세대교체 전조도 엿보였다.
 
동시에 사장단 최고 고참인 금춘수 경영기획실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킴으로써 조직 내 기강 확립에도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금 실장은 그룹 내 유일한 부회장이 됐다. 김승연 회장의 두터운 신임이 재확인되면서 명실상부한 2인자의 반열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금 실장은 앞서 경영기획실장 부임 직후 삼성과의 빅딜을 성공적으로 성사시키면서 한화의 사업구조 재편과 장기성장 기반 마련에 결정적 힘을 보탰다. 당시 파트너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었다. 태양광 및 화학, 방산 분야에 있어 대규모 인수합병 후 성공적 PMI(인수 후 통합)를 통한 조기 안정화를 이뤄낸 점도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 
 
금 실장과 함께 경영기획실의 중추적 인사로 꼽히는 조현일 법무팀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기획실에서 두 명의 승진자를 배출하며 힘을 대내외에 각인시켰다. 조 팀장은 파기환송까지 가는 법정투쟁 끝에 김승연 회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나는 등 그룹 안팎의 송사를 책임진 공로를 인정 받았다. 또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M&A 때마다, 발생할 수 있는 제반 법적 문제를 적극적으로 대응해 성공적 마무리에 기여했다. 국내외 사업 확장에 따른 법적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등 법무 전문영역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왔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에 한화케미칼 경영진단팀장인 이민석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발령했으며, 이선석 한화첨단소재 대표이사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한화63시티 대표이사에 김광성 한화생명 상무를 전무로 승진발령하는 한편, 이만섭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부문 사업총괄 전무는 해당부문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민석 부사장은 글로벌 역량과 치밀한 업무 처리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에서 기획과 영업, 전략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 불투명한 글로벌 여건 속에서도 굳건한 수익 기반을 조성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힌다. 이선석 부사장은 미국과 중국은 물론 유럽과 멕시코 등에서 신규 해외법인을 성공적으로 설립·운영해 해외시장을 개척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 이만섭 전무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시큐리티사업 특성상 세계시장 확장에 적임자로 평가된다. 김광성 전무는 한화생명에서 부동산관리 및 영업 전문가로서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보였다.
 
한화는 사장단 인사와 함께 젊고 미래지향적인 조직문화 혁신에도 나섰다. 과장, 차장, 부장 직급 승진 때마다 1개월의 안식월을 부여한다. 재충전을 통해 만들어진 에너지를 회사와 개인의 발전을 위해 사용하게끔 한다는 취지다. 업무상황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유연근무제’, 직원 개인의 자발적이고 계획적인 경력관리 지원을 위한 ‘Job Market’, 업무성격에 맞는 자율복장의 ‘비즈니스캐주얼’, 정시 퇴근문화로 저녁이 있는 삶 정착과 팀 업무 스피드를 올리는 ‘팀장정시퇴근제도’ 등도 함께 도입했다. 새 조직문화 혁신 방안은 창립기념일인 9일부터 전 계열사가 각 사의 상황과 사업특성에 적합한 형태로 적용한다.
 
이 같은 한화의 변신에는 최근 수년간 태양광 및 방산, 석유화학 분야에서 대규모 M&A를 통한 규모 확대 등 외형 확장과 시장의 위치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동반되는 기업문화와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는 내부 공감이 바탕이 됐다. 아울러 N세대 문화에 익숙한 젊은 직원들의 증가 등 조직의 변화를 함께 반영했다. 지난 3월부터 그룹내 모든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선진조직문화 변화를 위한 선호도 조사, 직급별 워크숍을 통한 세부의견 등을 수렴했고 선진기업들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물이다.
 
김승연 회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들의 의식수준 또한 일류가 돼야 한다”며 “한화의 지난 64년이 과감하고 혁신적인 결단의 연속이었던 것처럼 기업 연륜을 쌓아가고 있는 이 순간에도 창업시대의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 안에 있는 ‘젊은 한화’를 깨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마음자세를 바꾸면 삶을 바꿀 수 있고 그렇게 바뀐 삶은 종종 기적이라 표현된다”며 “한화인들의 ‘젊은 생각’도 새 역사를 꽃피워갈 씨앗이 될 것이며 기적 같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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