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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차량 경량화 집중하는 이유는

‘2020 연비 25% 향상 프로젝트’ 선언

2016-10-2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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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면서 연비효율성을 높여주는 ‘차량 경량화’에 자동차업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그룹도 시대 흐름에 맞춰 차량 경량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를 비롯 국내외 완성차와 부품업체들이 차량 경량화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이 경량화에 나선 이유는 각국의 자동차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차량 무게를 10% 줄이면 연비는 6% 가량 개선된다. 오는 2020년까지 한국은 리터당 24.3km, 유럽 26.5km, 미국 18.8km, 일본 20.3km의 연비규제가 시행된다.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게 되면 해당 국가에서 차를 팔 수 없기 때문에 '자동차 무게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2020 연비 25% 향상 프로젝트’를 선언하며 차량 경량화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일반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 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을 53% 적용했다. 또한 후드와 테일게이트 등 차체 일부를 알루미늄 소재로 만들어 주행거리 향상에 주력했다.
 
지난 3월 출시된 기아차의 ‘니로’도 일반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을 53% 적용했다. 이와 함께 테일게이트 및 후드, 전ㆍ후륜 서스펜션 부품 등 다양한 부분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해 안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차량무게를 줄여 연비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생산한 대부분의 차강판을 현대차에 판매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차량경량화 소재 개발에 집중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제철은 신합금 개발과 금속과 고분자 접합 기술을 향상시켜 차량 소재에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신개념 고분자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현대차에 부품을 제공하는 현대모비스도 선행기술 개발과 양산 적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쏘나타와 그랜저, 싼타페 등 차량의 샤시모듈 부품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있으며 고강도 주철소재를 적용한 경량화 부품도 양산해 신형 아반떼에 채용하고 있다.
 
특히 차량 경량화에 성공한 ‘아이오닉’에 이종 복합소재인 ‘클래드 메탈’을 ‘버스바’에 처음 적용했다. ‘버스바’는 차, 항공기 등에 사용되는 막대형 전도체로 전장 부품 간 전류 통로 역할을 한다. 기존의 구리 소재를 클래드 메탈로 대체하면서 기존 버스바보다 무게를 45% 줄일 수 있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 경량화는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차량경량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 출시되는 신차에는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왼쪽)와 기아차 니로. 사진/현대기아차
배성은 기자 seba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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