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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소화기함’ 안전을 디자인하다

초동대처 강화·황금시간 확보 효과

2016-11-03 08:53

조회수 : 4,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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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기자] #. 지난 9월14일 오전 10시30분쯤 서울 중랑구의 한 음식점 환풍기에서 합선(추정)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6층 건물로 자칫 대형 화재로 번져 많은 인명피해를 입을 수 있었지만, 다행히 발화 초기에 주민들이 ‘보이는 소화기’ 3개를 사용해 화재를 진압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화재취약지역 주민 초동대처를 강화하고 황금시간 확보를 위해 도입한 ‘보이는 소화기’가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일 본부에 따르면 보이는 소화기 사업은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운 전통시장·쪽방촌·주거밀집지역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3870개 설치했으며, 2018년까지 1만4000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예산은 절감하고 주목성을 높이고자 소화기함 제작 개발과 디자인을 광고전문가에게 맡겨 기존의 소화기함 디자인을 수정하고 새로운 형태의 벽면 그래픽보드를 제작했다.
 
소화기함은 도시 시설을 범죄 예방 환경으로 조성하는 기법인 CPTED를 변형해 안전 예방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FPTED(Fir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 화재예방디자인) 기법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또 눈에 띄는 선명한 글씨체와 진한 원색으로 구성했고, 벽면 그래픽 보드는 독특하고 눈에 띄는 아이디어로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일 뿐만 아니라 보는 이에게 화재 예방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래픽 보드 위에는 지지대를 설치해 소화기를 고정하고 초경량 포장형 덮개를 씌워 사용과 교체를 쉽게 할 수 있다.
 
기존 소화기함은 아크릴로 이뤄져 파손 우려가 높았지만, 보이는 소화기함은 부피를 대폭 줄이면서 뒷면에 평면 그래픽 보드를 부착해 눈에 잘 띄는 형태다.
 
무엇보다 ‘보관’이라는 본연의 가치에 충실히 하고 알림의 기능을 그래픽 보드로 분리해 불필요한 요소가 사라지고 깔끔한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서울역 대합실에 특수형 소화기함을 가로 60㎝ 세로 80㎝ 크기로 시범 설치하며, 보드판 이미지에 소방관이 사용하는 공기호흡기용기 대신 실제 소화기를 설치해 소화기의 중요성을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소화기함 디자인을 총괄한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는 “소화기함이 보편적으로 우수함을 인정받을 수 있는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며 “달라진 디자인으로 소화기함 제작 예산을 줄여 소화기를 하나라도 더 설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작했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디자인으로 설치될 보이는 소화기. 사진/서울시 소방재난본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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