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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상

“내년 경제 키워드는 ‘업턴’…코스피 박스권 탈출 기대”

신한투자, 2017년 국내외 금융시장 전망 ‘신한금융시장포럼’ 개최

2016-11-0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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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내년 세계경제 키워드는 ‘업턴(Upturn)’입니다. 공급과잉 완화와 재정정책, 인프라, 약달러와 유가반등 속에 세계경제 회복이 예상됩니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글로벌 자산전략파트장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사 신한WAY홀에서 열린 ‘2017년 신한금융시장포럼’에서 내년 경제전망 키워드로 ‘업턴’을 제시했다. 윤 파트장은 “세계 경제의 구조적 저성장 상황을 부인할 수 없지만, 경기 변동은 살아나고 있다”며 “올해가 하강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한 ‘터닝포인트’의 해였다면, 내년은 회복세가 강화되는 ‘업턴’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를 위해서는 공급과잉 완화와 재정정책의 역할 확대, 투자 확대 그리고 약달러와 유가반등,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 가격 반등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G7)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고 증감은 빠르게 줄어 올해 2분기 마이너스(-)로 떨어졌고, 중국의 GDP 대비 생산자 재고는 3분기 연속 감소했다”며 “국채 듀레이션 확대와 재정 건전성 개선으로 정부지출 증가가 기대되며,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파트장은 이어 “달러화의 실질실효환율과 미국의 정치적 입장, 쌍둥이 적자 등을 감안할 때 약달러 압력이 우세하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과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축소, 세계 원유 수요 개선 등으로 유가 반등세는 이어지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배럴당 57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며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에 무게가 실린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은 3% 중반으로 개선되고, 인플레이션 심리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정체된 내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가계부채 부담, 정치·정책 불확실성, 건설투자 증가율 둔화 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이 관건이 될 것으로 진단했다. 윤 파트장은 “내수 정체를 수출 개선이 만회하면 3% 성장률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저금리환경, 수출 부진에 따른 이익 정체, 낮은 배당성향 등의 영향 속 지난 5년간 박스권에 갇혔던 코스피가 내년에는 박스권 상단을 탈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 팀장은 “지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7~8년간 이어져온 미국 연준(Fed)의 시대가 내년부터는 정부와 기업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인프라 투자와 생산성 증대, 인플레이션과 소비 증가 등의 영향 속에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투자 패러다임도 할인율(금리)에서 기업이익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며 “수년간 70조~80조원대에 머물던 기업 순이익은 90조원대로 상향됐고 100조원 달성도 불가능하지 않은 가운데 배당성향도 지난 2013년 대비 10%포인트 개선되며 내년 코스피는 최고 2350포인트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내년 코스피 밴드는 1900~2350포인트로 예상하며 2~3분기 중에 고점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곽 팀장은 “내년에도 약달러 기조가 올해처럼 완만하게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점도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며 “약달러는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인다는 점에 더해 인플레 기대 심리 개선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수”라고 짚었다.
 
이선엽 시황정보팀장은 내년은 각국의 환경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며 주도주 중 하나는 환경에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온실가스, 건축폐기물, 선박평형수, 화평법(화학물질 등록과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시행 등을 주요 이슈로 꼽으면서 신재생에너지 등의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이승준 해외주식팀장은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비교우위 속 특히 고성장과 정책기대감이 맞물린 신흥아시아 증시에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기존 중국을 포함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추천했고, 선진국 중에서는 유럽을 꼽았다. 박석중 차이나데스크팀장은 “시진핑 개혁 5년차인 내년에는 구경제의 구조조정과 신경제의 산업 재편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며 “철강, 가전, 헬스케어, IT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는 10대 중점 육성사업을 지정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자동화, 전기차, 해양플랜트 등에 막대한 산업자금을 집행하고 있다”며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장비·소재 업체의 장기 호황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이 내년 증시환경과 전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권준상 기자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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