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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영

거센 퇴진 압박, 박 대통령 언제까지 버틸까

탄핵 가능성·특검 도입도 부담 요인…야3당, 양자회담 철회 후 다시 뭉쳐

2016-11-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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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한영 이성휘기자] 야3당 중 유일하게 당 차원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요구에 나서지 않던 더불어민주당이 14일 의원총회를 통해 입장을 선회한 상황에서 야권에 시민·사회단체까지 망라한 연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100만 촛불민심과 대통령 하야·탄핵을 요구하는 65% 이상의 국민들의 민심을 반영해 (전날 의총을 통해) 당의 입장을 정리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그 자리에 계속 있는 것이 오히려 국정혼란이라고 말하는 많은 국민들의 여론을 가슴 깊이 새겨야한다”는 말로 퇴진을 촉구했다.
 
전날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을 제안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인 민주당 추미애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담판은 어떤 정치적 절충도 있을 수 없으며 최후통첩이자 최종 담판이었다”는 회담 제안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추 대표의 회담 방침 철회에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다른 야당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냄에 따라 야3당 공동의 박 대통령 퇴진촉구 공세는 이전보다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늘 내일 중에 일정이 조율 되는대로 야3당 대표회담을 갖고 서로의 당론을 확인해 대통령 퇴진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와 박 위원장,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지난 9일 회동을 갖고 “국회가 총리를 추천해주면 임명해서 내각을 ‘통할’하도록 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제안을 거절하는 한편 추가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중론인 가운데 탄핵 발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설훈·국민의당 김경진·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 20여명의 야3당 소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박 대통령 탄핵절차에 대한 헌법적 고찰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간담회’를 개최하고 탄핵 절차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야당이 합동으로 탄핵을 준비해야 할 시점"(김경진 의원), "탄핵으로 간다면 정교하고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따져서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해야"(설훈 의원) 등의 발언이 쏟아졌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대통령과 안종범 전 수석 등이 최순실씨 기소장에 뇌물죄에 의한 공범으로 등장하면 법적 절차는 탄핵 외에는 없다”(김무성 의원)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별도로 야3당에 시민사회까지 참여하는 비상시국기구 구성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 대표는 이날 “야권과 시민사회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대통령을 조속히 퇴진시키고 국가를 위한 조속한 국정 정상화, 국민이 원하는 민주정부 이행을 위해 퇴진운동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비상시국기구 구성을 위한 구체적 노력에 들어갈 방침을 드러냈다.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퇴진을 위해 모든 야당과 시민사회, 지역까지 함께 하는 비상기구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추 대표의 제안과 같은 맥락이다.
 
문 전 대표는 공동 퇴진운동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까지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다른 야당, 시민사회 뿐만 아니라 지역까지 함께하는 운동이 돼야 한다”며 “다른 대권주자들과 논의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말로 여지를 남겼다. 향후 진행될 민중총궐기 대회에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3차 대회(주최측 추산 100만명) 이상의 인원이 몰려들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시민단체들은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집회는 계속된다’는 방침을 세워놓은 상황이다.
 
전날 새누리당과 민주당, 국민의당이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과 국정조사를 동시에 도입하기로 합의한 것도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현직 대통령 최초로 검찰조사를 앞둔 박 대통령이 민주당·국민의당 추천 특별검사가 이끄는 특검 압박까지 받게 되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절차에 대한 헌법적 고찰' 토론회에 참석한 야3당 소속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이성휘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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