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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코리아, 수익성 악화 지속

국내사업부 적자폭 '확대'

2016-11-1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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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휠라코리아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초 브랜드 론칭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하며 브랜드 재도약을 꿈꾸고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 악화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3분기 휠라코리아(081660)의 매출액은 175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67.5% 급감했다. 
 
구멍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국내 사업부다. 3분기 국내 사업의 영업적자는 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폭이 5배 넘게 늘었다. 올해 국내사업부에서만 236억원의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브랜드를 리뉴얼 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더 악화되고 있다. 휠라코리아는 노후한 이미지가 성장을 막고 있다는 판단 하에 작년 말부터 젊은 이미지로의 전격 변신을 시도, 올 봄·여름 시즌부터 바뀐 제품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 과정에서 유통망 정비와 마케팅 비용 확대 등이 함께 진행되며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오프라인 매장은 비효율점포를 정리하면서 1년 만에 91곳이 축소됐다. 
 
리뉴얼 효과를 보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나 최근 이 작업을 이끌던 정구호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와 결별하면서 리뉴얼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을 중단한 휠라아웃도어 관련 손실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현재 휠라코리아는 관련 손실을 줄이기 위해 재고를 폐기하지 않고 아웃렛 등으로 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휠라코리아는 국내 사업부의 부진을 해외사업으로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휠라코리아는 2007년 글로벌 사업권을 인수하며 미국 지사 등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다. 미국지사의 경우 휠라코리아 매출의 나머지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3분기 영업이익이 10%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실적 회복의 핵심은 최근 인수한 아큐시네트가 될 전망이다. 휠라코리아가 자회사를 통해 지분 53.1%를 보유한 아큐시네트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이 1조6000억원이 넘는 골프용품 제조업체다. 아큐시네트가 내년부터 연결실적에 반영되면 매출액이 큰 폭으로 성장하는 것은 물론 국내사업부의 비중의 현재의 3분의1 이하로 줄어들게 돼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올해는 국내사업의 리뉴얼 첫해로 급격한 수익성의 변화가 있던 것으로 내년에는 올해같은 낙차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 사업은 안정적인 성장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에 포커스를 둘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 (사진제공=휠라코리아)
 
원수경 기자 sugy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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