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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희

감산 회의론 확산…이달 말 OPEC에 쏠린 눈

30일 합의 여부로 국제유가 향방 달라져

2016-11-17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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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논의에도 불구하고 회원국들의 산유량은 오히려 증가하면서 감산 합의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국제에너지기구(IEA) 석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의 지난달 하루평균 원유 생산량은 3383만배럴로 전월 대비 23만배럴 증가하며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OPEC의 감산 목표를 하루평균 83~133만배럴 상회하는 것이다. 이라크,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이 생산량을 크게 늘린 결과다. 지난 9월말 OPEC 회원국들은 약 75만배럴 감산하기로 합의했음에도 실제로는 오히려 산유량을 늘린 것이다. 
 
이 때문에 30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총회에서 지난 9월 감산합의의 구체적인 이행방안과 목표 등을 결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석유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이번 총회의 결정은 향후 국제유가의 흐름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어서 더욱 주목되고 있다.
 
IEA는 "OPEC이 알제리 합의를 현실화시키기 위해선 상당한 감산이 필요하다"며 "30일 합의가 무산될 경우 공급과잉이 2017년까지 이어지고 유가도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도 이번 감산 합의에 실패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현재 OPEC 회원국인 이란과 이라크 등이 감산 제외 요구를 하고 있고, 러시아 등 비OPEC 국가들은 감산에 참여한다고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이란은 자신들의 하루평균 385만배럴의 생산량을 420만배럴까지 증산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사우디는 이란이 366만배럴로 동결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OPEC 회원국들은 총회 전인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제18차 가스수출국 장관급 회의(GECF)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사우디 등 OPEC 회원국과 러시아는 GECF 행사와 별도로 만나 비공식 면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가 낮게 유지되는 최근 상황은 현재 국내 정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유가가 급락한다면 비싸게 사놓은 원유를 정제해 싸게 팔게 되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누레딘 부타르파 알제리 에너지 장관(가운데), 빈 살레 알 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왼쪽), 모하메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지난 9월 28일(현지시간) 알제리에서 열린 OPEC 회원국 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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