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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미 물가채 인기 부활…자산가 문의 빗발

"투자기회 기다려라…정책 조정과정 가격 재평가시 단기대응 나설 것"

2016-11-2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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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물가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상승기 시장 방어적 투자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됨에 따른 것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중 은행과 증권사 PB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물가연동국채(TIPS) 투자를 문의하는 자산가들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웰스매니지먼트(WM) 지점 관계자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불안감이 커진 고객들의 예약 전화와 방문이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미 물가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재정정책 시행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정책 요인이 아니더라도 물가상승 압력이 꾸준히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물가상승 국면에 진입한 미국의 소비 중심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선진국 가운데 가장 빠른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국가라는 점에 주목했다. 경제순환고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 데다 이에 따른 경기회복속도 역시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점을 이미 통과해 상승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의 회전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얘기"라며 "미국의 소비심리와 구매여건이 견고한 것으로 증명된 가운데 건설경기까지 확대되면 물가상승률은 더욱 자극될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연동국채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물가지수, 물가연동계수의 지속적인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박승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의료서비스를 비롯한 일부 항목들의 하락 가능성은 있지만 주택가격 상승과 소비회복, 임금상승, 상품가격 회복 등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어 물가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시장에서 물가연동국채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대선 이후 급격한 금리변화로 미 물가채 가격 부담이 커진 점은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BEI(국채 수익률-물가채 수익률) 스프레드는 5년물 176bp, 10년물 190bp까지 확대된 상태다. 박 연구원은 "만기보유를 고려한 투자의 경우는 예외가 되겠지만 물가채 역시 금리상승기 시장금리 방향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책 조정과정에서 BEI 스프레드가 축소될 경우 단기 대응에 나설 것"을 제안했다.
 
미국 물가채를 찾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를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상승기 시장 방어적 투자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확산됨에 따른 것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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