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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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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재계 망라하는 마당발 인맥…'국정농단' 관여했나

이대에 상당한 영향력 발휘…재벌총수들과도 긴밀한 관계…게이트 관련 거론 인사들도 다수

2016-1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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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병호·이우찬 기자]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이 특별회원으로 있는 S재단 후원회 인사들은 상당수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됐을 의혹을 사고 있다. 최씨 딸 정유라씨 특혜 입학 의혹을 받는 이화여대에 영향력을 발휘할 만한 인물들이 다수고, 최씨와 친분이 높은 일명 '팔선녀'로 거론되는 인물들을 비롯해 정부와 국회, 체육계, 법조계 등 게이트 의혹에 얽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정·재계를 흔들어 놓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의혹이 최씨와 우병우 전 민정수석 장모 김씨의 주변 인맥들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S재단 특별회원 관계도. 사진/뉴스토마토
 
S재단 후원회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유달리 이대 출신들이 많다는 점이다. 당장 김장자씨부터가 이대 알프스(ALPS, 여성최고지도자과정) 28기로, 현재 알프스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다. 김씨의 차녀이자 우병우 전 수석의 부인인 이민정 정강중기 이사는 알프스 39기다. 이민정씨 역시 지난해부터 S재단 후원회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인연 덕분인지, S재단 특별회원 중 이대 알프스 출신은 확인된 것만 17명에 달한다.
 
S재단에는 이대 알프스가 아니더라도 이대와 관련된 인물은 많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대 이사), 김○○ 이대 ○○센터장 등은 모두 이대를 졸업했다. 
 
김씨는 이대 알프스 총동창회장이자 주요 후원자라는 지위를 활용, 이대에 막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 소유인 기흥CC에서 이화 아너스클럽(학교 발전기금 1억원 이상 약정자 모임) 친선 골프대회를 열었고,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이 축사를 했다. 최근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 전 김씨가 최순실씨를 초청해 골프를 쳤으며 이 모임에는 이대 관계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인사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어룡 대신금융그룹 회장, 양귀애 전 대한전선 명예회장을 비롯 유수 화장품업계 회장, 철강회사 회장 등이 있다. 이 중 현정은 회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런 저런 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대그룹과 관련해 현대상선 문제와 현대증권 매각 등을 둘러싼 의혹들이다.
 
정·관계 인사 중 서청원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의 후견인인 7인회 멤버기도 하는 점에서 S재단 또는 김씨가 김 전 비서실장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통합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장호성 단국대 총장도 특별회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장 총장은 지난 10월5일 열린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낙선했지만, 당시 '문화체육관광부가 밀어주는 후보'라는 의혹이 있었다. 문체부는 공식 부인했지만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이기흥 전 수영연맹 회장의 당선을 막기 위해 누군가 장 총장의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챙긴다는 주장이 있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도 특별회원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5월 조직위원장직에서 물러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임으로 8일 만에 선임됐다. 조 회장은 최순실씨 등 비선실세들의 압박으로 경질됐다고 알려져 있다. 후임으로 체육계 경력이 전혀 없는 이희범 위원장이 후보에 올라 일주일여 만에 신임 조직위원장에 선출되자 이례적인 누군가의 힘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나왔었다.
 
최병호·이우찬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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