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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YS 서거 1주기 "대통령은 국민을 두려워 하셨다"

김현철 "국민 도탄에 빠진 오늘…고인의 지도력과 민주주의 공헌 그립다"

2016-11-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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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 서거 1주기 추모식이 22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엄수됐다. 강한 바람이 부는 초겨울 날씨에도 많은 추모객들이 영원한 민주주주의자 YS의 뜻을 기렸다.
 
이날 추모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유족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 더불어민주당 추미애·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심상정 등 야3당 대표가 모두 참석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불참했다.
 
또 새누리당 김무성, 민주당 문재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차기 대권주자들과 정진석·노회찬·원유철 등 여야 의원들과 YS를 모셨던 상도동계 원로 등 추모객 200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YS의 차남인 김현철 교수가 추모식장 입구에서 추모객을 맞이했다. 행사 사회를 본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도 함께 손님을 맞이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추모식에서는 최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주장을 야기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들이 쏟아졌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위원회 김수한 추모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한 핵실험과 경기침체, 특히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등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충격에 빠뜨리는 일들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이런 위기 때마다 저희들은 대통령님을 떠올린다”고 추모했다.
 
이홍구 전 국무총리도 추모사에서 “한반도 하늘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몰려들었고, 국내 정치의 파국 조짐이 짙어지고, 국민들의 살림도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통령님의 민주주의에 대한 공헌과 지도력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더욱더 간절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유족 대표 인사를 통해 “온 나라가 지금 혼란과 고통 속에 나아갈 방향을 잃고 국민들은 그야말로 도탄에 빠진 오늘의 위기를 마주하고서야, 추위 속에 떠나신 아버님을 향한 그리움이 더욱 사무치는 것 같다”며 “이 혼란한 시기에 저는 아버님을 이렇게 기억하고 싶다. 아버님은 언제나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신뢰하고, 국민을 두려워하셨다”고 강조했다.
 
추모식에 참석한 여야 정치인들 역시 고인의 뜻을 기리며 현 정국 수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김 전 대통령은 야당의 지도자였다가 3당 합당을 통해서 대통령이 되셨다”며 “국가적 대의를 지키고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결국 당신의 신념을 밝히기 위해 그런 결정을 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측면에서 나라가 지금 위기 상황이지만 이 위기를 극복하고 질서있게 국정을 수습하는 노력을 정치인들이 기울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나라가 혼미하고 국민 주권을 되찾자는 국민 함성이 깊을수록 이 땅의 민주주의를위해 헌신하신 김 전 대통령님이 더욱더 많이 생각난다”며 “이 시대를 이끌어가는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무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영삼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에서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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