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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무르익는 신흥국지수 '반등' 여건

악재 이미 반영…"반등 가능성 염두에 둔 전략 필요"

2016-11-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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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풀썩 주저앉았던 신흥국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차례 하락세를 경험한 만큼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흥국 지수는 예견치 못한 트럼프의 당선 후폭풍과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악재가 겹치며 거듭된 추락을 면치 못했다. 신흥지역 채권형펀드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으로 신흥지역 채권에서 통계집계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한주 54억4000만달러가 순유출을 기록했다. 최근 1년 최대 규모의 자금 순유출로 선진지역을 중심으로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이 2014년 말 이후 최대였다는 점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은 일제히 미국발 테일 리스크 발동에 신흥지역에 대한 투심이 크게 약화됐다고 보고 이후 충격 완화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흥지역의 경우 환율의 약세진행과 위험회피 현상이 심화되며 자금이탈이 확대됐다. 특히 신흥국 전반에 투자하는 글로벌이머징마켓(GEM) 펀드에선 46억3000만달러가 빠져나가며 최근 1년래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했는데 이는 지난 3월 이후 자금유입이 지속되던 신흥시장에 대한 급격한 순유출 반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신흥국 지수의 반등 여건이 무르익는 상황이다. 신흥국 위험지수(EMBI+스프레드)는 지난 14일 406선을 기록한 이후 최근 385선까지 하락했다. 이는 신흥국 시장을 대표하는 채권 인덱스인 EMBI와 선진국 채권 인덱스 간의 금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경우 위험자산 선호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12월 미국 금리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미치는 부담이 대부분 반영했음을 의미한다는 진단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월13일(현지시각) 올해 마지막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결정되는데 최근 연방기금(FF) 선물금리에 반영된 12월 금리인상 확률은 98%"라며 이같이 분석했다. 
 
달러와 지수와 궤를 같이 하던 신흥국 위험 수준이 다른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의 인프라 확대정책이 신흥국에 불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그간의 신흥국 지수 하락이 정책 위험 차원이 아니었다고 달리 해석되고 있다. 이선엽 연구원은 "신흥시장 주요 지수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풀썩 주저앉았던 신흥국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차례 하락세를 경험한 만큼 악재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관측이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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