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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직수형 강타한 정수기시장, 지각변동 조짐

신규 계정 확보가 순위 변화로 직결

2016-11-2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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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정수기시장의 판도변화가 심상치 않다. 기존 시장을 주도했던 저수조형 정수기가 올해 잇따라 유해물질 검출 논란에 휩싸이며 직수형 정수기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업체간 지각변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군의 변화에 따라 신규 계정 확보가 순위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더해 LG전자와 SK 등 대기업들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업계에서 추산하고 있는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코웨이가 전체 누적계정수 중 약 40%를 확보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청호나이스가 약 15%, 동양매직와 쿠쿠전자가 10% 초반대의 누적계정수를 보유하며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저수조형 정수기의 유해물질 검출 논란이 정수기업계를 강타하며 2위권 업체들 간 순위 다툼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1위 코웨이는 저수조형인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이 검출되면서 브랜드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고, 2위 청호나이스 역시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콧물'이 검출됐다는 논란을 빚었다. 이에 동양매직과 쿠쿠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리며 2위 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한 정수기업계 관계자는 "코웨이와 청호나이스 등 저수조형에 강점을 가진 전통강호들이 최근 유해물질 검출 논란을 일으키며, 직수형에 강점을 가진 동양매직, 쿠쿠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은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시장 주력 제품이 직수형으로 바뀌면서 신규계정 등 점유율 싸움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양매직과 쿠쿠전자가 1위 코웨이의 누적계정수는 워낙 압도적이기 때문에 따라잡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2위 청호나이스와의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한동안 정수기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했던 LG전자가 최근 '퓨리케어' 브랜드를 앞세워 직수형 정수기 사업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점 역시 변수다.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이 서울 여의도 LG전자 트윈타워에서 퓨리케어 정수기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직수형 정수기에 대한 각 업체들이 주장하는 추산 점유율도 모두 엇갈리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국내 직수형 정수기 시장에서 자사가 차지하는 점유율을 35%라고 설명한 반면, 동양매직은 자사가 40%로 1위, LG전자와 코웨이가 각각 25%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쿠쿠전자는 자사와 동양매직이 각각 30%, LG전자와 코웨이가 20% 수준이라고 봤다.
 
이외에도 SK의 동양매직 인수 역시 판도변화에 영향 줄 가능성이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달말 동양매직 인수와 관련 잔금처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부터 본격적으로 SK매직 경영에 나선다.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기술 노하우와 SK의 브랜드 신뢰도가 만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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