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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네이버 vs 카카오 내년 '플랫폼' 강화 전략은

'기술플랫폼' vs '생활밀착형 플랫폼'

2016-11-2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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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라이벌 NAVER(035420)(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차례로 내년 사업 구상으로 플랫폼 강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해 주목 받고 있다. 네이버는 '기술플랫폼'이라는 키워드로 이용자들이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생활속에 활용할 수 있게하고, 소상공인과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도구로 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안에서 생활에 밀접한 모든 서비스를 가능하도록 비즈니스 접점을 넓혀가는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탈 바꿈하겠다는 포부를 밝혀 내년도 경영전략의 큰 줄기를 공개했다.
 
23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 22일과 15일에 각각 '네이버 커넥트 2017', '비즈니스 컨퍼런스 2016'을 열어 미래 전략을 소개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 내정자(왼쪽)와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각 사
 
네이버는 쇼핑·020(온·오프라인연계)·콘텐츠 유통에 참여하는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대거 끌어모아 네이버 플랫폼의 다양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압도적 1위 검색엔진으로서 사용자 숫자상의 우위가 분명한 만큼 앞으로 플랫폼의 규모 보다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내년 3월 대표로 취임하는 한성숙 사장 내정자는 "소상공인과 창작자가 우리 네이버의 툴(도구)을 많이 쓰면 그만큼 플랫폼 구성원 사이의 연결이 촘촘해지고 네이버도 튼튼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네이버의 기술 플랫폼으로 변신은 차세대 첨단 기술을 광고주, 스몰비즈니스 분들과 창작자들 누구나 손에 쥐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친숙한 도구로 잘 바꾸어 내는 일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공예품 판매상·유기농 농부·쇼핑몰 사업자 등 소상공인과 만화가·힙합 가수·일러스트레이터·1인 방송 제작자 같은 창작자가 '다양성의 숲'을 이룰수록 모바일 판 네이버를 찾는 우량 방문자가 늘어난다는 얘기다.
 
네이버는 앞으로 5년 동안 소상공인·창작자 육성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토대로 한 번역기나 간편 구매 솔루션 등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자금·기술력의 우위를 십분 활용해 시장에서 한 발 더 앞서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맞서는 카카오는 국내 1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의 두터운 사용자층을 바탕으로 수익성 확보를 위한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톡(의사소통)·카카오페이지(웹소설 읽기)·카카오택시(교통) 등 '일상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서비스의 이용 순간을 몽땅 광고 기회로 바꿔 수익성을 높인다는 얘기다.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주문하고 예약하고 결제하는 생활의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채팅형 로봇(챗봇)도 내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드라이버로 우위가 뚜렷한 '스마트 모빌리티'(첨단 운송) 분야도 계속 규모를 확장하고 마케팅 상품 개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카카오톡과 시너지(동반성장) 효과가 지금껏 미미했던 2위 포털 다음도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개편하고 AI 기반의 맞춤형 콘텐츠 서비스를 내놓으며 상황 반전에 나선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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