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남궁민관

생활가전 업계 '대기업 공습 주의보'

정수기, 공기청정기까지 영토 확장

2016-11-29 06:00

조회수 : 3,693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가전업계 절대강자들이 생활가전사업까지 영토확장에 나서면서 기존 중소 생활가전 업체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김치냉장고를 비롯해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은 그동안 국내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중소 생활가전 업체들의 영역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가전사업 다각화를 내세운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에서 디오스 김치톡톡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LG전자
 
당장 김장시즌을 맞아 본격 성수기를 맞은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맞서 대유위니아가 힘겨운 점유율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은 '스탠드형'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통강호 대유위니아 대비 '뚜껑형' 열세에 놓인 데다가, 스탠드형이 뚜껑형보다 수익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마케팅 역시 스탠드형의 성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탠드형 모델 2017년형 지펠아삭 M9000이 올해 8월말 출시부터 11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판매 실적이 늘었다는 분석결과를 내놓았고, LG전자 역시 디오스 김치톡톡이 11월 3주까지 전년 대비 20% 이상, 스탠드형은 40% 이상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스탠드형이 올해 70% 가까이 오를 것이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시장은 아직 국내수요가 대부분인데, 이같이 제한된 파이를 놓고 글로벌 가전업체들의 공세까지 더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삼성과 LG의 경우 스탠드형에 집중돼 있다보니 최근 마케팅에서 이같은 스탠드형 트랜드를 강조하는 모습"이라며 "실제로 스탠드형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70%는 너무 앞서간 수치로, 올해 최대 55%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정수기시장에서도 긴장감은 감돈다. 먼저 정수기 시장의 경우 LG전자의 성장세가 무섭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퓨리케어' 브랜드를 론칭한 이후 직수형 정수기 시장 본격적 공략에 나선 상황으로, 올해 해당 시장에서 35%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란 청사진을 내놓았다. 기존 중소 정수기 업체들은 LG전자의 성장을 인정하면서도, 이같은 수치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빠르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실제 20% 초중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며 "잘했다기보다는 이제 이름에 걸맞는 정상수준을 찾은 것"이라고 견제했다. 동양매직 인수로 다음달부터 본격 정수기 시장에 진입할 SK의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긴장감과 함께 시장확대 측면에서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현재 혼란한 시국에 묻혀 성장세가 묻히는 경향이 있다"며 "대기업들의 진출로 경쟁을 펼쳐야하는 것은 부담되지만, 이들로 인해 시장이 주목받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기청정기 모델을 지난해 14개에서 20개로 늘렸으며, LG전자는 지난 17일 '퓨리케어' 브랜드 강화를 통해 해당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위닉스는 강점을 둔 저가 시장 강화와 함께 대기업 위주인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노린다. 내년 1월 신제품 출시를 계획중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 남궁민관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