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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주택 상속 않겠다"…2008년 보다 2배 증가

주택 소유 노년가구의 절반 이상, 은퇴 후 생활비 준비 못해

2016-11-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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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 가운데 주택을 상속하지 않겠다는 의향이 지난 2008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가 29일 발표한 '2016년 주택연금 수요실태조사'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만 60~84세의 일반노년가구 4명 중 1명(25.2%)은 보유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할 의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12.7%로 조사된 것과 비교할 때 2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만 55~59세의 경우 10명 중 4명(39.1%)이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답해 젊은 세대일수록 비상속 의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노년가구 중 주택연금 이용 의향이 있는 가구가 주택연금을 선택하는 이유로는 ▲자녀들에게 생활비 도움을 받고 싶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는 ▲노후 생활에 필요한 돈을 준비할 다른 방법이 없어서 ▲좀더 풍족한 삶을 누리고 싶어서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주택연금이란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께서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혹은 일정한 기간 동안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국가가 보증하는 역모기지론을 말한다.
 
또한 주택을 소유한 일반 노년가구의 43.5%만이 은퇴 후 매달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우 평균 만 48세부터 은퇴 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주택연금 이용가구의 경우 은퇴준비를 한 가구는 16.7%이며 평균 만 54세부터 준비를 시작해 일반노년가구에 비해 은퇴준비 시작시점이 늦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반노년가구의 41.7%는 현재 보유 자산이 노후 생활에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노년가구의 평균 보유자산은 약 3억9000만 원으로 나타났으나 노후에 필요한 자산은 5억7000만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보유자산 중 금융자산은 5190만원으로 약 13.2%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이 실물자산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일반노년가구의 희망 수입은 281만원이었지만 월 평균 수입은 179만원으로 102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주택연금에 가입할 경우 월 지급금으로 부족한 생활비 일부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을 보유한 노년층 100명 중 단 3명만이 은퇴준비 금융교육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교육경험이 있더라도 그 횟수는 대부분 1회에 그쳤다. 반면 노년층의 30%이상이 해당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 필요성에 비해 참여 횟수는 매우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현재 공사는 6주 과정의 은퇴(준비)자 맞춤형 경제·금융 교육을 제공하는 '은퇴금융 아카데미'를 운영중"이라며 "이를 통해 노년층 자산관리, 은퇴금융 상품 등 실용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7일부터 8월 12일까지 주택을 소유한 만 55~84세의 일반노년 3000가구, 주택연금을 이용 중인 6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주택을 보유한 노년가구 가운데 주택을 자녀에게 상속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지난 2008년보다 2배 가량 증가했다. 노인 수강생들이 은퇴 준비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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