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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엘리엇 "삼성 주주가치 제고방안 긍정적"

2016-11-30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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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삼성전자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엘리엇의 자회사인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은 30일 "삼성전자가 제시한 개략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향후 회사에 건설적인 첫 걸음이 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어 "앞으로 기업 지배구조 검토 후 보다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며, 삼성과 협력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전반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이날 방안에는 엘리엇이 지난달 초 블레이크 캐피탈과 포터 캐피탈을 통해 삼성전자에 요구한 사항들이 반영됐다. 엘리엇은 삼성전자의 인적분할, 30조원의 특수배당 또는 주당 24만5000원의 배당 지급,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 독립적인 3명의 사외이사 선임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엘리엇 요구 사항&삼성전자 발표 내용.
 
삼성전자는 이사회 후 컨퍼런스콜에서 "지배구조 개편방안에 대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해 검토 중"이라며 "6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적분할의 공식화로, 삼성전자를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눈 뒤 사업회사를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과 통합하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유력하다. 또 올해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보다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까지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키로 했다. 또 내년 1분기부터 분기별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1명 이상을 이사회에 추천하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를 신설해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사업회사의 나스닥 상장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전환 후 세부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요구한 4가지 사항에 대해 삼성전자가 최대한 검토했고, 어느 정도 힘을 얻기 위해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해 방안을 내놓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엘리엇이 명분을 제공하면서 삼성도 경영권 승계와 함께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오랜 숙원을 해결할 길이 열렸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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