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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외국인, 촛불집회에 탄성…규모에 놀라고 평화에 감탄사

2016-11-3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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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촛불집회를 접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집회의 규모와 평화적 시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촉발된 이번 촛불집회는 서울 광화문을 중심으로 부산, 광주 등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주말(26일) 열린 5차 촛불집회에는 19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제5차 촛불집회가 열린 26일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사진/뉴시스
 
30일 외국인 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이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10일간 국내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298명을 대상으로 '촛불집회'에 대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들은 '엄청난 인파의 대규모(38%)'와 '평화적 시위(33%)'를 가장 인상 깊은 모습으로 꼽았다. '어린 아이와 학생 참가자들(13%)'과 '성숙한 시민의식(11%)' 등도 높은 응답을 받았다.
 
호주 관광객 케빈은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아무런 폭력사태 없이 진행되는 집회가 놀라울 따름"이라며 "어린 학생부터 노인들까지 한 곳에 모여 질서를 지키는 모습을 보고 한국인들의 시민의식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폭력 평화시위가 효과가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0% 이상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미국 관광객 제이미는 "시대가 예전과 많이 달라져 지금은 평화적 시위로도 충분히 자신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하고 행동할 수 있는 한국의 성숙한 문화는 전세계적으로 본받을 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처음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촛불집회를 보며 안전에 대해 우려하며 숙소나 관광지를 광화문에서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하는지 걱정했지만, 최근에는 촛불집회의 안전성을 높게 평가하며 현장에 함께 참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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