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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계열사 통한 복제약 강화 '대세'

2016-12-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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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제약사들이 올해 계열사를 통해 복제약을 대거 허가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수를 늘려서 복제약 위수탁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양약품(007570)의 계열사 일양바이오팜이 올해 45개의 전문의약품을 허가받았다. 72개를 허가받은 아이큐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휴온스(243070)의 계열사 휴니즈가 43개, 안국약품(001540)의 계열사 안국뉴팜이 41개로 3~4위에 올랐다. 대웅제약(069620)의 계열사 대웅바이오가 32개, 셀트리온(068270)의 계열사 셀트리온제약(068760)도 31개를 허가받아 15위권 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일양바이오팜과 대웅바이오는 2009년, 셀트리온제약은 2010년 설립된 제약사다. 휴온스는 2010년 소독제 전문 휴니즈를 인수했다. 안국뉴팜은 올해 설립됐다. 
 
모회사로부터 허가권을 이관받은 제품을 포함하면 2016년 12월1일 현재 대웅바이오가 221개, 셀트리온제약이 220개, 일양바이오팜이 155개, 휴니즈가 120개, 안국뉴팜이 43개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2~3년전부터 복제약 허가 건수가 크게 늘기 시작해 올해 최대를 기록했다. 
 
관련 업체 관계자는 "매출 확대를 위해 계열사의 제품 수를 늘리기 시작한 것"이라며 "내년에도 다양한 제품의 허가권을 취득해 위수탁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들 계열사가 신규 허가받은 복제약의 상당수는 모회사가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이다. 약사법에 따르면 동일 성분 의약품은 1개소가 1개 제품만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제약사들은 의약품 제조 계열사를 통해 동일 성분 복제약을 동일 성분 의약품을 2개 보유하게 된 것이다. 계열사와 법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들 제약사는 복제약 위수탁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위수탁 사업은 주문자(판매자) 회사명으로 생산 대행을 해주는 방식이다. 원가 절감과 생산 효율성 등을 목적으로 제약업계 위수탁 사업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2011년 이후 여러 제약사가 1개 복제약을 공동 개발(생동성 시험)할 수 있게 관련 제도 규정이 변경된 것도 위수탁 사업이 확대되는 요인이다. 1개 복제약에 10여개 업체가 위수탁을 의뢰하기도 한다. 
 
동일한 제품 2개를 동시에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 동일한 복제약이 수십개 쏟아지기 때문에 2개 제품을 판매하면 영업전에서 유리하다. 자사 오리지널약과 똑같은 쌍둥이약을 계열사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계열사 설립의 장점이다. 오리지널약 특허만료 전 쌍둥이약을 선발매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액 대비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생산 외주화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런 시장 변화에 맞춰 위수탁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제약 계열사들이 전문의약품 허가 건수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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