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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정부·삼성·차병원…최순실이 연결고리?

차병원그룹 지주사에 '삼성맨' 많아…관계 출신 인사 '로비스트' 의혹

2016-12-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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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토마토 김지영기자]차의과학대학교에 대한 체세포복제배아 연구계획 승인 및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과 관련해 정부와 삼성그룹차병원그룹 간 모정의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정치권에서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차의과학대학교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사제를 비선실세 최순실씨 자매에게 대리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차움의원과 같은 차병원그룹 계열이다. 이와 관련, 차병원그룹의 뒤에 삼성그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차병원그룹을 둘러싼 의혹은 그룹의 지배구조에서 출발한다그룹의 지주사인 차바이오텍에는 최종수 대표이사(삼성캐피탈)를 비롯해 전무이사(제일기획), 전무이사(삼성증권), 전무이사(삼성카드등 이른바 삼성맨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여기에 전병율 전 질병관리본부장(보건복지부 소속기관)은 차병원그룹 대외협력본부장으로문병우 전 식약처 차장은 차바이오텍 부회장으로 각각 활동 중이다
 
 
의혹의 중심에는 차의과학대학에 대한 체세포복제배아 연구계획 승인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건에 대한 국민연금공단의 찬성 결정 등이 있다. 
 
먼저 차의과학대학은 지난 7월 복지부로부터 체세포복제배아 연구계획을 승인받았다승인이 철회된 황우석 박사 건을 제외하면 해당 연구계획을 승인받은 기관은 차병원과 차의과학대학뿐이다앞서 박 대통령은 5월 규제개혁장관회의에서 줄기세포 연구의 비동결 난자 연구사용 금지 규제를 풀 것을 제안했는데 2개월 뒤 복지부는 차의과학대학의 비동결 난자 연구사용을 조건부 허용했다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은 비동결 난자 사용은 복지부에서 오랫동안 반대해왔던 사안이라며 그런데 규제개혁장관회의 이후 논의가 빠르게 진행돼, ‘신중 검토’ 의견을 제시한 주무과장은 4개월 만에 교체됐다모든 절차가 정상적이지 않다고 꼬집었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또한 3년 연속 적자로 주식시장 상장요건을 채우지 못 함에도 올해 초 상장요건이 완화하면서 최근 상장했다바뀐 기준에 의해 상장한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복지부 산하기관이자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과도 연결하고 있다국민연금은 지난해 내부의 손실 우려’ 의견을 묵살하고 제일기획·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에는 합병 찬성 결정에 대한 국민연금의 부담을 덜기 위한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합병 의결부터 모든 과정이 경영 편법승계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움직이는 일종의 꿍꿍이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과 차병원그룹은 박 대통령과 최씨 모녀를 적극적으로 지원했다삼성은 최씨와 최씨의 딸 정유라씨(20) 모녀의 회사인 코레스포츠(현재 비덱스포츠)에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특혜 지원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았다또 최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는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240억원을 냈다이와 함께 차병원그룹의 계열사인 차움의원은 박 대통령에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최씨 자매에게 박 대통령의 주사제를 대리 처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관계자는 “최순실 게이트는 삼성과 차병원을 떼어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검찰수사 등을 보면 정부가 삼성과 차병원 계열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지울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각종 의혹과 관련해 차병원 측에 입장을 물었으나 답변을 받지 못 했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차움병원 앞에서 열린 '박근혜-최순실-차움의 의료 민영화 커넥션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세종=김지영 기자 jiyeong85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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