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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 "'대통령 즉시 퇴진' 국민 뜻 확인…조건 없이 9일 탄핵 참여"

비상시국회의 열고 입장 정리…"탄핵 참여는 탄핵안 가결 위해 최선 다한다는 것"

2016-12-04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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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새누리당 비주류 의원들이 박근혜 대통령의 '4월 퇴진'에 대한 입장 발표 여부와 상관없이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한 9일 본회의 표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여당 내 비주류 의원들이 참여하는 비상시국회의는 4일 오후 대표자-실무자 연석회의 및 총회를 연달아 열고 "정치권의 논란과 상관없이 대통령은 즉시 퇴진하라는 국민의 뜻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4월말 퇴진이 국민과 국가적 혼란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판단해 야당에 협상을 요구한 바 있지만 지금은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을 받들고 국민들께서 조속히 일상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이날 논의 결과를 설명했다. 
 
비상시국회의는 당초 당론인 '4월퇴진·6월대선' 일정에 대한 박 대통령의 입장 표명 및 수용 여부를 조건으로 9일 탄핵안 표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해왔다. 
 
비주류 측은 대통령의 입장 표명 시한을 7일 오후 6시로 못 박으며 청와대를 압박해왔으나, 탄핵에 찬성하던 기존 입장과 달리 오락가락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3일 전국에서 200만명이 넘는 촛불인파가 대통령의 즉각적인 퇴진을 요구하면서 더 이상 모호한 입장을 취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회의는 마지막 남은 시간까지 여야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지만 그럼에도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 한다면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황 의원은 "언론보도에서 대통령과 비주류의 면담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아직까지 청와대에서 그런 요청이 없었고, 저희들은 오늘 회의에서 청와대로부터 면담 요청이 와도 현재로서는 이 만남은 적절치 않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추후 청와대의 요청이 있어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황 의원은 '9일 탄핵안 표결 참여가 탄핵안 가결을 위한 것이냐'는 질문에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으로서 개인의 매우 중요한 권한이기 때문에 꼭 찬성한다고 표현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지만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만은 말한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은 총 29명으로 이들이 탄핵안에 찬성할 경우 탄핵안 발의에 동참한 171명 의원들과 정세균 국회의장을 포함하면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명선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황 의원은 "오늘 회의에 많은 분들이 참석하지 않아서 탄핵가결정족수는 충분히 채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여당 비주류 의원들의 입장 발표에 대해 야권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대변인은 "국민의 명령에 따른 것으로서 환영의 뜻을 밝힌다. 비주류뿐만 아니라 모든 새누리당 의원들도 탄핵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들이 참석한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총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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