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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표

대상그룹, 적자 계열사 구하기 '사활'

대상베스트코 연이은 지원사격…사업재편 이어 채무보증 단행

2016-12-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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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대상(001680)그룹이 적자에 빠진 계열사 대상베스트코 구하기에 팔을 걷어 붙였다. 대상베스트코의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힘 실어주기에 나선 데 이어 채무보증까지 단행하며 지원사격에 열중이다. 
 
5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대상그룹은 다음달 1일자로 대상베스트코에 360억원 규모의 채무보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상이 대상베스트코에 실시한 채무보증은 올해 들어서만 총 6건으로 830억원 규모에 달한다. 
 
대상의 이같은 지원사격이 계속되는 이유는 대상베스트코가 지난해 유상증자에도 불구하고 올해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제 대상베스트코는 2010년 설립 이후 매년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출범 당시 식자재유통을 통해 그룹의 식품사업과 시너지를 내겠다는 청사진을 그렸지만 사업 확장이 더뎌왔다. 
 
수익성 악화도 뒤따랐다. 2013년 1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대상베스트코는 2014년 200억원, 지난해 3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수익성 악화가 해를 거듭할수록 가중됐다.
 
앞서 대상그룹이 사업구조 재편을 통해 대상베스트코에 힘 실어주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대상은 지난 9월 외식사업부문을 230억원에 대상베스트코에 전량 양도했고 또 다른 계열사 대상FNF도 30억원에 외식사업부문을 대상베스트코로 넘겼다. 식자재유통과 외식사업을 통해 본격적인 시너지 전략을 내겠다는 복안에서였다.
 
업계 안팎에서도 대상그룹이 대상베스트코에 외식사업을 밀어주면서 악화된 수익성 회복과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대상 오너가에게도 대상베스트코에 각별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상베스트코의 경우 대상이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과 그의 두 딸인 임세령, 임상민 전무가 각각 10%의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대상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 업계 안팎에선 당장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최근에는 사업재편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도 발생했다.
 
식자재유통 사업부를 대상베스트코에 넘기려 했던 계획이 거래처 반발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기존 거래처들이 대상베스트코가 경쟁사라는 이유로 물건을 받을 수 없다는 반발이 일어났고 대상그룹은 거래처와의 신뢰를 우선해 사업규모를 일부 축소했다. 대상FNF의 식자재유통 사업 이관을 통해 계열사에 흩어져있던 식자재유통 사업을 대상베스트코에 집중시키겠다는 당초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상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대상베스트코의 경영상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 박용주 대표이사 체제 이후 경영안정화 작업을 통해 성장의 기반을 구축해가는 중"이라며 "그룹의 지원 및 적극적인 외식사업 인수를 통해 식자재 전문기업으로서 성과를 곧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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