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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되살아난 신흥국 펀드, 약진 이어질까

"이탈렉시트 불확실성 속 틈새대안으로 주목"

2016-12-0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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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애물단지로 전락했던 신흥국 펀드가 되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유가상승 기대감이 신흥국 펀더멘탈 개선 요인으로 작용해 신흥국 통화가치 반등으로 연결되면서다. 전문가들은 다만 여전히 경제적 기초체력이 떨어지는 일부 국가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5일 글로벌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 자금동향을 살펴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있었던 지난주 신흥국 권역으로 6억5000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3주만에 자금유입세로 전환했다. 이머징 전반에 대한 투자로 신흥국 투자심리를 살펴볼 수 있는 GEM 펀드로는 같은 기간 4억7000달러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이 또한 4주만에 자금유입으로 유가상승 기대를 발판으로 미 대선 이후 상대적 약세를 보인 신흥국 권역에 대한 관심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김수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월 초반 미국 대선 이후 충격이 완화되며 극단적인 위험회피 양상은 크게 완화됐다"며 "주식형펀드의 경우 신흥지역의 급격한 자금이탈이 진정됐으며 12월 미국 금리인상 이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앞둔 가운데 이벤트 이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국 펀드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51개 신흥국 주식형펀드의 1주일 수익률은 0.68%로 글로벌주식형펀드(-0.10%)를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일 기준으로는 신흥유럽주식형펀드가 평균 1.93%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남미주식(1.82%), 신흥국주식(0.93%), 신흥아시아주식(0.39%)를 기록했다. 
 
특히 유가상승 수혜를 받는 원유관련 기업과 신흥국 관련 ETF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해외 ETF 상품동향을 살펴봐도 OPEC 감산합의 이후 유가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원유관련 기업과 신흥국 권역 투자상품으로의 자금유입이 집중됐다. 미국에 상장한 'SPDR S&P OIL & EXP & PR ETF'와 '뱅가드 FTSE 이머징마켓 ETF'로는 각각 11억3300만달러, 3억8000만달러가 순유입하며 주간기준 자금 순유입 2위와 7위를 차지했다. 
 
다만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의 부결로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단기 충격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신흥국은 여전히경상수지 적자 등 펀더멘털 개선 조짐이 없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신흥국 내에서도 선별적인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불확실한 국면에서는 오히려 확실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 변수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OPEC발 유가상승 흐름이 지속되는 여건 하에서 신흥국 관련 ETF는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5일(현지시간) 로마에서 개헌안의 국민투표 부결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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