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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대통령 말씀'이라며 퇴진 압박"…조원동 "대통령 뜻이라 여겨"

2016-12-06 14:11

조회수 : 2,0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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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장에 출석하는 손경식 CJ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재영기자] 손경식 CJ 회장이 6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 말씀'이라며 이미경 부회장에 대한 퇴진 압박이 있었음을 증언했다. 향후 검찰 기소나 특검에서 대통령에 대한 '강요미수' 혐의가 추가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조 전 수석은 검찰 조사에서 '대통령의 뜻이라고 여겼다'며 다소 모호하게 진술해 대통령에 대한 혐의 입증을 위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해 보인다.
 
손 회장은 이날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을 받고 "처음 조원동 수석을 직접 만났고 이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 소환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청문회장에서 증언한 것이다. 
 
손 회장은 "그날 조 수석 말은 '대통령의 말씀'이라고 전했다"며 "그 말 자체에 대해 조금 의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 외부에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대해 "이 부회장이 대통령께서 그런 말씀 하실 리 없다"며 "그래서 조 수석 얘기를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해 제가 전화를 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이후 이 부회장이 퇴임했냐"는 김 의원의 질문엔 "그런 일이 (지난해)7월 초순이었는데 9월말 미국에 가서 거기서도 CJ의 세계화를 위한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고 부인했다. 퇴진 압박을 받은 이유에 대해서도 "듣지 못했다"며 "경솔하게 추측할 수 없고, 조 수석이 확실히 말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아 알 수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헌법상의 자유민주적 시장경제질서에 반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지적하며 그런 일을 자주 겪었는지 확인했다. 이에 손 회장은 "과거 군부 정권 때도 이런 경우가 좀 있었다"며 "흔한 일은 아닌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독대 자리에서는 "정부가 문화산업을 정부 주요 정책으로 정했으니 CJ가 열심히 해달라고 (대통령이)격려했다"고 전했다. 독대 자리에서 청탁이나 대가성 뇌물죄 혐의가 적용될 만한 대화는 없었다는 얘기다. 차은택씨가 창조혁신센터 센터장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말은 하더라고 (직원에게) 들었다"며 "그래서 우리 직원이 불가능하다고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조 전 수석이 CJ에 대한 대통령의 부정적 언급을 듣고 CJ에 이미경 부회장의 퇴진을 요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오는 8일 조 전 수석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박 대통령을 강요미수 공범으로 적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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